24. 첫 사무실·매장, 어떻게 고를까
부제: 비용·위치·상권의 균형 잡기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가게는 자리가 전부다.” 그러나 자리가 전부는 아니다. 좋은 자리는 ‘핫플레이스’가 아니라, 내 업종과 자금, 생활 동선에 맞는 곳이다. 자리는 설렘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계산이어야 한다.

사무실을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멋이 아니라 비용 절감과 효율성이다. 온라인 기반 업종이라면 공유오피스나 재택근무로 충분하다. 상담·교육업은 고객 접근성과 주차 여부가 중요하며, 도·소매업은 교통보다 물류 동선이 핵심이다.
한 창업 교육생은 서울 신촌의 100평 사무실을 얻어 매달 1천만 원 넘는 임차료를 냈다. “큰 공간이 신뢰를 준다”는 생각이었지만, 비용 부담과 이동 시간으로 결국 이전을 결심했다. 이후 집 근처 소형 지점으로 옮기자 비용이 절감되고 업무 효율도 크게 개선됐다. 화려한 공간보다 생활에 맞는 최소한의 공간이 해답이었다.
매장 입지는 유동인구보다 업종 특성이 중요하다. SNS 홍보가 강력해진 지금은 뒷골목이나 2층 매장이라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미용실은 아파트 단지 상권이 유리하고,
카페는 주차와 경쟁 매장 수를,
음식점은 배달 가능 여부와 시간대별 유동을 확인해야 한다.
입지 분석은 반드시 직접 발로 확인해야 한다. 낮과 밤, 평일과 주말, 비 오는 날까지 모두 살펴보는 것이 기본이다. 상권정보시스템과 부동산원 데이터를 함께 참고하면 실제 유동 흐름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임대 계약은 수년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특히 권리금은 ‘매출 보장’이 아니라 사실상 돌려받기 어려운 사용료에 가깝다. 계약 전에는 반드시 매출 장부·카드 내역 등 실제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 관리비·부가세·공과금까지 합산한 고정비 구조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청년 창업가 A씨는 번화가 카페를 인수하며 1억 원의 권리금을 냈다가 1년 만에 폐업했다.
반면 권리금 없는 소형 점포를 선택한 주부 창업가 B씨는 낮은 임대료 덕분에 장기 운영에 성공했다.
비용보다 버틸 수 있는 구조가 생존의 조건이다.
법적 권리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은 임차인에게 최소 2년의 계약을 보장하며, 권리금 회수 기회도 일부 보호한다. 기본적인 법적 지식을 알고 있으면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첫 매장은 크고 번화한 자리보다 작고 안전한 공간이 낫다.
임대료는 매출의 20% 이내,
권리금 없는 곳부터 탐색,
판매업이 아니라면 공유오피스·재택근무 활용.
계약 전에는 반드시 상권 데이터 확인 → 비용 구조 점검 → 생활·업종 궁합 검증의 3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을 생략하면 실패 확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버틸 수 있는 자리가 곧 생존의 시작이다.
브랜딩과 아이템이 명확하다면 비싼 1층 자리가 아니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중요한 건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느냐’다. 오늘 보려는 자리를 다시 한 번 점검해보자.
“욕심을 부리고 있진 않은가?”, “내 생활과 맞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그곳이 바로 당신의 첫 성공지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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