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기와 성경(生氣와 聖經)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창 2:7)
성경의 이 구절은 인류의 기원을 단순히 ‘생물학적 사건’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신 방식속에는, 물질적 창조와 영적 창조가 동시에 담겨 있다.
“흙으로 사람을 지으셨다”는 표현은, 인간이 땅(흙속)의 각종 원소들로 이루어진 존재임을 의미한다.
흙 속에는 각종 광물과 영양분이 있으며, 그것이 식물을 통해 동물과 인간의 육체를 구성한다.
즉, 우리의 몸은 땅의 성분을 모으고 모아 빚어진 것이요, 창조주 곧 생명 자체이신 하나님의 질서 속에서 형성된 결정체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단지 육체만 만드신 것이 아니다. 이미 형성된 사람의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셨다.
여기서 “생기”는 단순한 숨(호흡)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식, 곧 말씀과 생명을 상징한다.
요한복음 6장 63절에서 예수께서는 “내가 이른 말이 영이요 생명이라” 하셨다. 그러므로 “생기”는 “하나님의 말씀”이 사람과 하나되었을 때 영이 살았다(생령이 된지라) 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말씀이 없는 사람을, 육은 살아 있으나 영이 죽은 자로 표현된다.
요1:4 그(말씀)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생명이 없으니 죽은 자이다.
계시록 3장 1절에서 “살았다 하는 이름은 있으나 실상은 죽은 자”라 하신 말씀처럼, 인간은 하나님 말씀=생명을 통해서만 진정한 생령(산영)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진리 그 자체이시며, 그분의 지식(말씀)이 곧 생기요 생명이다. 생기를 코에 불어 넣었다. 라는 의미는, 하나님의 말씀을 배웠으므로 하나님을 알았다. 는 뜻이다.
이 세상의 법과 질서도 이와 비슷한 원리를 따른다.
한 국가가 법규를 세우는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사회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법은 그 공동체의 생명과 같다. 법이 없으면 사회는 혼란과 무질서 속에 죽은 듯이 무너진다.
그러나 바른 법이 존재하면 그 사회는 질서와 평화를 유지하며 살아 있는 즉 “생기”가 있는 공동체가 된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말씀은 인류 전체를 생명으로 묶는 하늘의 법 곧 길(道)이다. 요14:6 길이요. 진리요. 생명.
또한 인간이 태어날 때 호흡을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살았다”고 말하며, 호흡을 못하면 “죽었다”라고 말한다. 하여, 코로 들어오는 공기의 흐름은 한 생명의 단순한 “생기” 역할을 하기도 하다.
결국, “생기”란 단순한 바람이나 호흡이기도 하지만, 원래는 하나님의 지식, 말씀, 생명의 본질인 것이다.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참된 생기는 인간의 영혼을 일으키고, 공동체를 새롭게 하며, 역사 속에 질서와 목적을 부여한다. 반대로, 하나님의 생기를 잃은 인생과 사회는 겉으로 살아 있으나 속은 죽어 있는 존재로 전락한다.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생기”이다. 진리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그 순간, 우리의 죽었던 영이 다시 살아나게 된다. 우리의 생각과 말, 그리고 행위가 하나님의 “생기”로 움직일 때, 우리는 비로소 “생령”—즉, 살아 있는 사람—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