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카페 컨설팅 전문기업 커피집단 정선후 대표(50대)는 창업 초기 마음만 독하게 먹으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4년의 경영 과정을 거치며 그는 몸이 무너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진실을 깨달았다. 마음을 독하게 먹어도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이 그가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매일 새벽 한강을 달리며 철인3종을 완주한 ‘뛰는 CEO’로 유명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 대표의 건강 철학은 물 공포증을 극복하고 철인3종 완주에 성공한 극적인 자기 극복에서 비롯됐다. 물이 무서워 수영장 앞에만 가도 숨이 막혔던 그가 수영에 도전한 계기는 아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그는 새로운 도전 앞에서 설레임과 두려움이 공존했지만, 반복되는 꾸준한 노력이 자신을 철인으로 만들어줬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시작한 도전은 놀라운 결과로 이어졌다. 정 대표는 한강을 2~3번 건너고 제주·부산·속초 바다에서 3.8km를 수영하는 철인3종 선수가 됐다. 2016년 제주 킹코스대회(수영 3.8km+사이클 180km+마라톤 42.195km)와 2017년 구례 아이언맨 대회를 완주했으며, 서울동아마라톤에서는 2시간 49분을 기록했다. 꾸준한 노력과 반복이 기적을 가져다줬고, 앞으로도 노력과 열정이 기적을 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50대가 된 지금도 정 대표는 멈추지 않고 있다. 2025년부터는 하이록스(Hyrox)라는 새로운 종목에 도전하며, JARC 러닝크루 대장으로 매일 새벽 한강을 후배들과 함께 달린다. 건강한 대표가 만든 14년의 건강 철학은 커피집단의 성장과 궤를 같이하며 기업 문화로 자리 잡았다.
2011년 마포구 연남동에서 시작한 커피집단은 쉼이 기본이 되는 일터를 설계하는 사내카페 컨설팅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2012년 스타벅스코리아 장비 정기점검 계약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아디다스코리아, 네이버클라우드, 티몬 등 IT·글로벌 기업등과 비즈니스를 확장했다. 그 결과 현재 100여 개 기업과 사내카페 운영 및 전자동머신 렌탈 계약을 유지하며 업계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은 정 대표에게 전환의 계기가 됐다. 그는 건강을 유지하지 않으면 어떤 기회도 얻을 수 없다는 생각에 단순한 커피 공급업체에서 웰니스 기업으로의 진화를 모색했다. 커피집단의 경영철학이 정 대표의 건강 철학과 일치하는 이유다.
정 대표는 운동이 단순히 몸을 단련하는 시간이 아니라 마음을 다잡고 정신을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건강한 몸은 건강한 정신을 만들고, 건강한 정신은 삶을 더 긍정적이고 활기차게 이끌어준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자 철학이다. 커피집단은 사내카페를 통해 기업의 웰니스 문화를 구축하고 직원들의 복지와 자긍심을 높이는 데 기여하며, 이는 곧 기업의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정 대표의 확고한 믿음이다.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전하는 정 대표의 조언은 명확하다. 각자 가정과 생계로 바쁘지만 틈을 내서 자신을 돌보는 것이 중요하며, 오래 달려보니 기록보다 훨씬 소중한 것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는 절대 무리해서 몸을 상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하며, 우리는 단거리가 아니라 오래도록 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제시하는 건강 관리 원칙은 세 가지다. 첫째, 매일 조금씩이라도 바쁘더라도 틈을 내서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 둘째, 장기적 관점에서 무리하지 않고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셋째, 무엇보다 동료들과 함께할 때 더 오래 지속된다는 것이다. 그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하고 의지만으로도 버티려 하지 말며 몸을 먼저 단련하라고 조언했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언제나 영화처럼 살고자 하는 정 대표는 실패도 배움의 기회로 삼는다. 2025년 서울동아마라톤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로 완주를 포기했을 때도 그는 이를 성장의 계기로 받아들였다. 비를 맞으며 응원 나온 아내와 함께 삼겹살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 아들이 그에게는 가장 큰 동력이다. 그는 늘 가족에게 성공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지만 이번에는 무너지는 모습도 보여줬고, 그럼에도 응원해주는 가족이 고마웠다고 전했다.

정 대표의 꾸준함은 14년간 이어온 나눔의 실천에서도 드러난다. 건강한 경영 철학은 사회적 책임으로도 이어져, 그는 창업 초기인 14년 전부터 꾸준히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서 왔다. 최근에는 미혼모 시설을 방문해 겨울침구류를 기부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단순한 일회성 기부가 아닌 장기적인 관심과 동행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 대표는 기업이 성장할수록 주변을 돌아보는 것이 당연한 책임이라고 말하며,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과 동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려하는 것, 그것이 정선후 대표가 꿈꾸는 진정한 웰니스 기업의 모습이다. 그는 일과 가정, 그리고 운동의 균형 속에서 건강한 삶을 위해 정진하겠다며 여러분의 인생 달리기를 응원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