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오는 29일 상상플랫폼 웨이브홀에서 ‘2025 인천 섬의 날 페스타·섬띵(Seom-thing)’을 연다.
행사는 인천의 168개 섬을 도시문화 자원으로 재구성하려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인천은 전국에서 섬의 수가 가장 많은 도시로 ‘인천 섬’을 단일화 한 공식 행사는 부족했다.
시는 행사를 통해 그 공백을 메우고 섬 주민과 시민을 잇는 교류형 축제로 기획됐다.
강화·옹진 등 도서지역 공동체, 지역 예술단, 관광·어촌 기관이 함께 참여해 공동체 문화의 복원을 시도한다.
체험형·몰입형 구성, 섬을 걸어서 ‘공간을 체험’하게 하는 방식이다. 웨이브홀 전체를 인천 바다와 섬의 지형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색감·바람·물결의 요소를 시각화해 관람객이 직접 걷고 머무르며 경험하게 한다.
시는 ‘섬을 도시로 가져오는 방식’이자, 멀리 떨어진 도서지역을 시민의 생활권 안으로 연결하는 상징적 연출이다.
스탬프 투어를 활용한 ‘섬 홍보관’에서는 갤럭시 탭, 헤드폰, 숙박권 등 경품이 제공되며, 접근성을 높인 참여형 구성이 강조됐다.
공식행사 이후 무대 구성도 기존 지역축제와는 결이 다르게 영흥·연평 예술단의 공연과 섬 주민이 직접 기획·참여하는 ‘섬띵 공연’이 이어졌다.
섬의 리듬을 재해석한 DJ 프로그램까지 더해진다.
행사 전체가 섬 주민을 ‘대상’이 아니라 ‘기획자이자 실행 주체’로 세운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도서지역 문화가 도시의 소비 대상이 아닌 독립적 문화자원임을 강조하는 시도다.
섬을 기록하고 재해석하는 참여 프로그램 체험 프로그램 또한 섬의 감각을 일상으로 옮겨오는 데 초점을 맞췄다.
테라리움을 활용한 ‘나만의 섬 만들기’, 바다 향 비누·디퓨저 제작, 벨크로 퍼즐 지리 체험 등은 섬을 단순 관광지가 아닌 개인 경험의 서사로 전환시킨다.
시민 참여 사진전 ‘나랑 섬 타러 갈래?!’도 같은 맥락이다. 개인의 여행 기록을 공공 전시로 확장하며, 우수작에는 숙박권·필름카메라 등이 제공된다.
섬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섬템 득템 마켓’은 강화·옹진 특산물을 도심에서 판매하는 직거래 구조로 마련됐다.
섬쌀, 속노랑 고구마, 해조류 가공품 등 섬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이 판매되며, 인천e음 결제 시 15%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도시소비가 섬 주민 소득으로 바로 연결되는 지역경제 선순환 모델의 실험이기도 하다.
행사장은 축제에 그치지 않고 ‘미래 논의의 장’으로도 확장된다. 상상플랫폼 3층에서는 한국섬진흥원과 연계한다.
시민 교육 프로그램 ‘섬큼섬큼 비아일랜더(BE-islander)’가 운영되며, 도서 지역 활성화 사례 강연이 함께 진행된다.
섬 관광·주거·교통·문화 등 다양한 미래 의제를 함께 모색하는 열린 포럼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박광근 인천시 해양항공국장은 “섬은 인천 도시정체성의 뿌리”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축제라기보다, 인천이라는 도시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섬에서 찾고 이를 시민의 일상 속 문화로 끌어오려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도시 중심축에서 떨어져 있던 섬의 가치가 문화·경제·관광·교육의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 이번 페스타는 그 가능성을 실험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