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12월 3일부터 7일까지 민주화운동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낭독극 ‘남영동 대공분실 낭독극장 - 어떤 목소리’를 재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 5월 초연 당시 예약 시작 직후 전 회차가 매진되며 큰 관심을 받은 바 있으며, 관객 요청에 따라 총 6회 무료 공연으로 다시 마련됐다.
공연은 국가보안법과 공권력에 맞서 자신의 언어로 저항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집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을 바탕으로 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그중 여섯 명의 서사를 배우 양조아가 낭독 형식으로 전달한다. 낭독이 이루어지는 장소가 과거 인권 침해의 상징이었던 옛 남영동 대공분실이라는 점에서, 억압의 기억을 시민적 성찰의 공간으로 전환하는 의미를 갖는다.
낭독극은 두 개의 구성으로 진행된다.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 낭독 이후 이어지는 ‘몸에 대한 말들’은 작가 이지형의 ‘인형’ 연작을 바탕으로 한 공연으로, 퍼포머가 인형의 몸을 상상하며 언어를 발화하는 형식이다. 두 작품은 목소리와 몸, 기억과 공간이 서로 공명하며 국가폭력과 인권 문제를 다시 사유하는 시간을 만든다.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번 공연이 민주주의와 인권 문제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되는 사회적 질문임을 환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회차당 15명 선착순으로 관람할 수 있으며, 11월 5일부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누리집을 통해 사전 신청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