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 시정연설, 미·중·일 '삼국지' 속 외교 노선 비교 분석: 국익 중심 '실용 외교'의 시험대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드러난 이재명 정부의 국정 기조와 대외 메시지
미국: '트럼프 변수'와 '안보 협력 강화' 요구, '실용' 외교에 대한 견제구 존재
중국: '관계 복원' 기대 속 '미국과의 이간질 중단' 요구, 한중 관계 회복 가능성에 주목
일본: 한일 관계 개선 의지 표명에 긍정적 평가, '미래 지향적 협력' 기대와 동시에 '경계심'
【워싱턴/베이징/도쿄 국제 정세 분석팀】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내년도 정부 예산안의 방향성을 설명하고 국정 운영의 기조를 천명한 가운데, 한국의 핵심 우방국이자 전략적 경쟁국인 미국, 중국, 일본의 시선이 이재명 정부의 '국익 중심 실용 외교'노선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대외 관계를 좌우하는 대통령의 발언은 이들 국가의 공식 논평과 전문가 분석을 통해 극명하게 대비되는 '삼색 평가'를 낳는다.
해외 정치평론가들과 유수 싱크탱크들은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 내용 중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더불어, "외교에는 색깔이 없다"며 국익을 유일한 선택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힌 외교 기조에 주목한다.
이재명 정부가 첨예한 미·중 갈등이라는 국제 질서 속에서 '실용'이라는 키워드를 어떻게 구현할지, 그리고 이것이 각국의 전략적 이해관계와 충돌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I. ?? 미국: '철통 동맹' 강조 속 '중국 견제구' 던지다
미국은 이재명 정부와의 관계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하면서도, 한국의 대중국 관계 회복 움직임에 대해 분명한 견제구를 던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취한다.
1. 굳건한 안보 동맹의 재확인과 '트럼프 변수'
- 공식 환영과 높은 평가:미국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직후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협력을 다짐한 바 있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방미 전 방일(訪日)**을 ‘높게 평가한다’고 언급하며, 한·미·일 삼각 안보 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 안보 비용 증액 요구:미국 측은 북한이라는 심각한 위협이 존재하는 한국에 대해 국방비 대폭 증액을 요구하는 등, 전통적인 안보 문제에서 동맹의 비용 분담을 강하게 주장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지속된다.
2. '실용 외교'에 대한 노골적인 견제
이재명 대통령이 시정연설 등을 통해 '실용 외교'를 강조하며 중국과의 관계 회복 가능성을 시사하자, 미국은 즉각적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 '중국 개입 우려' 발언:백악관 대변인은 이 대통령 당선 축하 메시지를 내면서도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 행사를 우려한다”고 돌연 언급했다. 이는 한국 새 정부에 중국으로 기울지 말라는 분명한 경고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 관세 협상 이견:최근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된 후에도 협상 내용을 두고 양국 간 엇갈린 입장이 드러난 점역시, 이 대통령의 '실용 외교'의 실질적인 성과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미국 언론들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라는 가장 어려운 대외적 도전에 직면했다고 평가한다.
II. ?? 중국: '관계 회복' 기대 속 '이간질 중단' 요구
중국은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최악으로 치달았던 한중 관계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하면서도, 미국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낸다.
1. '협력 동반자' 강조와 관계 복원 기대
- 시진핑 주석의 축전: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재명 대통령 당선 축전에서 한국과 중국을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동반자’라고 강조하며, 한중 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는 이 대통령의 '국익 중심 실용 외교'가 중국과의 경제 협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 민감 현안 논의:중국 관영 매체는 이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으며,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한령 해제, 서해 불법 구조물 문제등 민감 현안이 논의된 점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한다.
2. 미국에 대한 노골적인 불쾌감 표출
미국 백악관이 이 대통령 축하 메시지에서 '중국의 개입'을 언급하자, 중국은 즉각적으로 강력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 '이간질 중단' 촉구: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을 억측하는 오래된 나쁜 습관을 바꾸고, 한중 관계 이간질을 중단하기를 권고한다"며 공개적으로 미국을 비판했다. 이는 미·중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한국이 미국 편향 외교를 이어가는 것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해석된다.
- 외교적 딜레마:중국은 이 대통령의 '실용 외교'가 균형을 잃지 않도록지속적으로 압박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 외교가 미·중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겪을 딜레마를 여실히 보여준다.
III. ?? 일본: '관계 개선 의지' 긍정 평가 속 '불투명한 전망'
일본 언론과 정부는 이재명 정부의 한일 관계 개선 의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양국 간의 해묵은 역사 문제와 지지 기반의 이견으로 인해 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다.
1. 한일 관계 개선 모멘텀에 대한 기대
- 총리의 축하 메시지:이시바 일본 총리는 이 대통령 당선 직후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며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이 대통령이 방미 전 일본을 방문한 것 또한 한·미·일 협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일본 측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 미래 지향적 협력:일본 언론들은 한일 관계가 단순히 과거사에 머무르기보다는 경제, 안보 분야의 미래 지향적 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기대를 표명한다.
2. '엄격한 지지 기반'과 전망의 불투명성
일부 일본 언론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 일본에 대해 상대적으로 엄격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양국 관계를 섣불리 전망하기 어렵다고 평가한다.
- 과거사 문제의 민감성:한일 관계의 주요 현안인 과거사 및 영토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이 강경한 목소리를 내온 점은 일본 정치권과 보수 언론의 경계심을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 '실용 외교'의 한계:이 대통령의 실용 외교가 미국, 중국과의 관계 회복에서는 일정 부분 성과를 낼지 몰라도, 한일 관계의 해묵은 감정적 대립 구도 속에서는 쉽게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존재한다.
IV. '이재명의 실용'이 극복해야 할 삼국지의 압력
이재명 대통령의 시정연설과 그를 둘러싼 미·중·일 삼국의 평가는 한국 외교가 처한 극도의 딜레마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 대통령이 내세운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는 이념을 넘어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미국의 강한 압력과 중국의 민감한 반응, 일본과의 역사적 앙금이라는 삼중의 제약을 동시에 극복해야 한다.
미국은 안보 협력을 강화하되 중국을 견제하라고 요구하고, 중국은 경제 협력을 기대하되 미국에 치우치지 말라고 경고하는 상황에서, '실용'의 외교가 '균형'을 잃지 않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가장 중대한 과제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