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 소화전에 예술을 입히다

소화전, 안전시설에서 ‘공공예술 작품’으로 변신

달서구의회·소방서·문화재단 협업… 시민 중심 안전문화 확산

“안전은 감수성에서 시작된다”… 아이 눈높이 예술교육 결합

사진=조명희 작가 제공

 

대구 달서구(구청장 이태훈)의 소화전이 변하고 있다. 차갑고 딱딱한 금속 기둥이었던 소화전이 이제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안전’과 ‘예술’을 품은 공공의 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달서구의회와 달서소방서, 달서문화재단, 달서구미술협의회가 함께 추진한 「소화전 캐릭터 도색 사업」은 지역의 안전문화 확산과 어린이 안전 교육을 위한 새로운 시도다.

 

이번 사업은 달서구의회가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달서소방서가 현장 관리와 안전 장비를 지원했으며, 달서문화재단과 달서구미술협의회가 예술적 감수성을 더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관내 10곳의 소화전이 대상이 되었으며, 초등학교, 아파트 단지, 공원 등 주민 생활권 중심의 장소들이 선정됐다.

 

사업의 목적은 단순한 미관 개선을 넘어, 아이들이 소화전을 ‘불이 나는 비상시설’이 아닌 ‘함께 지키는 안전 친구’로 인식하게 하는 데 있다. 김형국 달서소방서장은 “소화전은 화재 발생 시 골든타임을 지키는 중요한 시설”이라며 “시민들이 소화전을 친근하게 인식하도록 하는 이번 사업은 안전 교육과 예술 경험을 함께 전달하는 의미 있는 시도”라고 밝혔다.

 

사진=조명희 작가 제공

 

달서구미술협의회는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했다. 협의회 회장 추영태를 비롯해 조명희, 남경숙, 이도영 작가 등 4명이 지역 곳곳의 소화전을 직접 디자인하고 채색했다. 특히 조명희 작가(AI 디지털 강사)는 “어린이들이 매일 등하굣길에서 소화전을 보며 ‘이건 불을 끄는 친구야’라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예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곁의 안전을 지키는 일임을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서민우 달서구의회 의장은 “이번 협업은 안전시설의 기능 강화뿐 아니라, 어린이 안전 인식 교육과 공공공간의 예술적 가치 제고라는 다중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달서문화재단 관계자도 “예술이 지역 사회의 안전 의식을 높이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달서구의 10곳 소화전은 내당초등학교, 용산동, 본동 가범요양원, 죽전네거리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생활공간 중심에 조성되어 있다. 주민들은 일상 속에서 안전과 예술을 동시에 체험하며, ‘우리 동네의 안전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안전과 예술, 행정과 시민이 협력한 이번 사업은 ‘안전한 도시, 따뜻한 공동체’라는 목표를 향한 의미 있는 발걸음이다. 달서구의 빨간 소화전은 이제 단순한 시설물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는 ‘작은 예술의 광장’으로 남게 됐다.

 

작성 2025.11.05 01:44 수정 2025.11.0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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