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시(시장 신현국)의 한적한 전통시장에 문학의 숨결이 깃들었다. 경북 문경 가은아자개장터(이하 아자개장터)을 무대로 한 제1회 ‘가은아자개장터 디카시 공모전’이 오는 11월 9일(일)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지역경제 침체와 인구감소라는 과제에 문화·문학이라는 새로운 활력의 실마리를 던지려는 문경시의 전략적 시도로 주목된다.
지역 전통시장과 문학을 결합한 이 행사는 윤보영 시인과 함께하는 감성 여행이 더해져 ‘시장 속 문학’이라는 새로운 문화관광 모델을 제시한다. 한국감성시협회, 서울중랑디카시인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문경시와 아자개장터상인회가 후원한다.
행사 핵심은 사진과 떠오르는 시 한 줄로 구성되는 ‘디카시’ 방식이다. 참가자는 장터를 방문해 시장의 풍경·상인·간판·표정 등을 직접 촬영하고, 여기에 5행 이내의 짧은 시를 덧붙여 응모해야 한다. AI나 합성 기술은 사용이 불가하며, ‘직접 보고 느끼고 쓰는 문학’이라는 공모 취지에 충실하다.
본 공모는 1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되며, 윤보영 시인 팬카페 ‘행복이야기’ 게시판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전 국민 누구나 참가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특히 이번 감성 여행에는 서울 및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관광버스 10여 대가 투입되며, 약 1,000명에 이르는 문학 애호가들이 문경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윤보영 이사장은 “시장 안의 사람 냄새와 표정, 소리를 직접 담는 것이 이번 공모의 핵심”이라며 “현장 감성이야말로 문학의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장터 현장에서는 윤 이사장의 디카시 특강, 현장 창작 체험, 시장 장보기와 전통 먹거리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문학과 관광이 어우러지는 ‘시장 속 문화여행’이 구현된다.
총상금은 350만 원이며, 수상자 44명이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대상(1명)에 문경시장상과 100만 원, 최우수상(2명) 각 50만 원, 특별상(자랑스런 어머니상, 1명) 30만 원, 우수상(2명) 각 20만 원, 장려상(8명) 각 10만 원, 가작(30명) 부상으로 구성된다. 수상작은 문경시의 홍보콘텐츠, 카드뉴스, 교육자료 등으로도 활용되며, ‘가은아자개장터 감성시집’으로 발간될 계획이다.
문경시는 이번 공모전을 계기로 아자개장터를 ‘전국 디카시 명소’로 육성하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매년 정기 공모전, 시낭송회, 감성백일장 등을 연계해 전통시장과 문학이 함께 성장하는 문화관광형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문경시 관계자는 “문학이 시장으로 들어오고, 시장이 문학으로 확장되는 이 새로운 문화실험이 지역에 활력을 줄 것”이라며 “문경을 감성도시이자 문학도시로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