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울산 남구갑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 등록을 마치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섰다. 그는 10월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제 패를 깐다”며 정치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이어 “김상욱 의원의 자리를 김태규가 채우겠다”고 밝혀, 더불어민주당으로 이적한 김상욱 의원의 지역구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김상욱 의원이 탄핵 찬성 피켓을 들 때 나는 국무회의에서 부당 임명에 항의하며 사직했다”고 밝히며, 강경 보수 성향의 정치 노선을 예고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김 전 부위원장은 법조인 출신으로 1967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3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부산, 울산, 경남 지역 법원에서 판사로 근무했으며,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과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김명수 대법원의 정치 편향성과 일부 판사들의 정치적 행태를 비판하며 “그 싸움을 정치의 장으로 이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현희 권익위원장과의 대립, 방통위 시절 과방위 민주당 의원들과의 충돌 등으로 강단 있는 관료로 평가받아왔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10월 13일부터 14일까지 울산 남구갑과 동구 당협위원장 공모를 진행했으며, 남구갑에는 김태규 전 부위원장을 포함해 6명이 지원했다. 강호승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비롯 김상회 전 HD현대중공업 전무, 김영중 한국산업인력공단 상임이사, 박기성 전 울산교통방송 사장, 최건 변호사 등이 함께 경쟁에 나섰다. 이번 공모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울산 지역 보수 진영의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된 계기로 해석된다.
김태규 전 부위원장의 출마는 윤석열 정부 시절 핵심 관료 출신 인사가 직접 정치권으로 진입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이는 윤석열 정부 인맥을 중심으로 한 보수 진영의 인적 쇄신 흐름과 맞물려 있으며, 향후 보수 내부에서 충성도와 정체성을 둘러싼 재정렬이 가속화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울산 남구갑 지역에서는 김상욱 의원의 탈당 이후 공석이 된 자리를 두고 보수 진영 내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 전 부위원장은 “정치는 단순한 권력의 싸움이 아니라 정의의 연장선이어야 한다”며 “나는 그 싸움을 국회에서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출마 선언은 단순한 지역 출마가 아니라, 사법·행정 영역에서 이어온 원칙의 정치로 나아가겠다는 그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