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3년 창립한 민족운동 단체 흥사단(이사장 직무대행 조현주)이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중국 상하이 일대에서 ‘제112차 흥사단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임정의 아침, 도산과 걷다’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활동 무대였던 상하이에서 열린 만큼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이번 행사는 흥사단 상해지부(지부장 이명필)가 주관하고, 국내지부와 미주위원부, 상해지부 단우 163명과 청소년, 한인 교민 등 220여 명이 참가해 1920년 상해 흥사단대회 이후 100여 년 만의 ‘현장 대회’로 기록됐다.
개회식에서 조현주 이사장 직무대행은 “도산 안창호 선생이 평생 추구한 민주공화국의 이상을 오늘의 시대정신으로 되살리고, 애기애타(愛己愛他)와 대공주의(大公主義)의 정신을 현대 사회에 구현함으로써 한반도 평화 정착에 앞장서자”고 강조했다.
이명필 상해지부장은 “흥사단은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는 젊은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화합과 평화, 생태와 환경, 그리고 독립을 넘어 통일로 향하는 세계적 운동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흥사단은 도산 선생의 뜻을 이어 조국 독립과 사회 개혁에 헌신해왔다”며 “임시정부의 발자취가 서린 상하이에서 열린 이번 대회가 한중 우호와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회 기간 참가자들은 흥사단 발전에 기여한 단우들에게 공로 표창을 수여하고, 윤봉길 의사 의거지, 임시정부청사, 만국공묘 한인독립운동가 묘역 등을 방문해 독립운동가들의 헌신과 신념을 기렸다. 또한 ‘민주공화국 실현과 평화 행동, 시민이 잇는 3·1의 길’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에서는 도산의 공화주의와 흥사단 운동의 현대적 실천 방향이 논의됐다.
한만길 흥사단 공의회 의장은 “흥사단은 인격 수양을 바탕으로 시민운동을 실천하며, 도산의 민주공화국 정신을 오늘의 사회적 의제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순 강원지부 감사는 “흥사단의 평화운동이 분단을 넘어 세계로 확장되는 공공외교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제안했으며, 나종목 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 상임대표는 “3·1절을 ‘3·1독립선언절’로 바꾸는 국민운동을 추진하자”고 호소했다.
대회 마지막 날, 참가자들은 ‘함께 가는 민주공화국, 함께 사는 지구공동체’라는 제목의 제112차 흥사단대회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은 ▲임시정부의 민주공화국 선포 정신 계승 ▲한반도 평화와 지속가능한 공동체 설계 ▲정의·평화·연대의 가치 실천 ▲도산의 꿈인 세계흥사단 건설 등 네 가지 결의를 담았다.
흥사단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국내 중심의 활동을 넘어, 임시정부의 역사적 공간인 상하이에서 국제 교류와 세계 시민운동을 전개하는 ‘글로벌 흥사단’으로의 도약 의지를 다졌다. 또한 국내지부, 미주위원부, 상해지부 간 연대를 강화하며 세계흥사단 운동의 새로운 출발점을 마련했다.
흥사단(興士團, Young Korean Academy)은 1913년 도산 안창호 선생이 자주독립과 민족의 번영을 위해 창립한 단체로, 해방 전에는 독립운동에 헌신했고, 해방 후에는 민족부흥과 민주화, 인재 양성에 힘써왔다. 현재는 독립유공자 후손 돕기, 민족통일 운동, 투명사회 운동, 청소년 인성교육 등 다양한 시민운동을 지속하며 도산 정신의 현대적 계승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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