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패러독스: '수익 감소' 감수한 기업에 '미래'를 베팅하는 시장

테슬라가 보여준 AI 투자의 딜레마: 사상 최대 매출에도 이익은 '주춤'

투자자들의 시선, AI '핵심 기술' 보유 기업으로 집중

'고용 없는 성장' 우려 속, AI가 촉발할 산업 지형의 재편

불과 몇 분기 만에 인공지능(AI)은 유망한 연구 분야를 넘어 기업 전략과 자본 시장의 핵심축으로 부상했다. 단기적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더라도 AI 기술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기업과, 이러한 대담한 베팅에 환호하는 시장의 동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두 가지 사례는 이러한 새로운 현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단기 수익과 맞바꾼 AI 미래 경쟁력

테슬라는 3분기에 280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고도화와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프로젝트 등 AI 관련 연구개발(R&D)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직접적인 결과다. 일론 머스크 CEO는 "진정한 로봇 군단"이 현실화된다면, 이러한 선제적 투자가 자신의 성과 기반 보상 체계를 정당화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AI가 주도할 미래 시장의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 단기적인 마진 축소는 감수해야 할 비용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시장의 선택: AI 생태계의 '핵심 동력' 기업

한편, 주식 시장에서는 AI 기술 생태계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기업들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모닝스타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클라우드 컴퓨팅 제공업체, 반도체 혁신 기업, 전문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의 기반 기술을 제공하는 10개의 핵심 기업이 부상하고 있다. 이들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는 시장의 전반적인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주요 지수를 상회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는 투자자들이 최종 사용자 대상 기업뿐만 아니라, AI 혁신의 '동력원' 역할을 하는 기술 선도 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경제적 파급효과와 새로운 산업 질서

이러한 두 가지 흐름은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거시 경제적 담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AI가 고객 서비스부터 고도의 데이터 분석에 이르는 다양한 업무를 자동화함에 따라, 일부 경제학자들은 국내총생산(GDP) 성장과 고용 증가세가 분리되는 현상을 우려한다. 반면, AI 도입을 통해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존재한다. 로봇 유지보수 서비스, AI 거버넌스 컨설팅 등 과거에는 없던 신규 산업이 등장하며 기존 산업에서의 일자리 감소를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AI 시대에 성공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한다. 기업은 미래 시장 지배를 위해 일시적인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고 R&D에 집중하는 장기적 관점을 취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생성형 AI를 구동하는 컴퓨팅, 반도체, 프레임워크를 공급하는 핵심 동력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헬스케어부터 금융에 이르기까지 모든 산업의 경영진은 AI가 가져올 가치 사슬과 인력 구조의 재편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결국 AI 시대의 승자는 단기적 손실을 감수하고 과감한 선제 투자를 단행하는 기업이 될 것이며, 자본 시장은 이미 그 승자를 가려내기 위한 베팅을 시작했다.

 

작성 2025.10.24 09:08 수정 2025.10.2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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