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가 알아야 할 금융지식] ⑰ 대표님, 월급은 받고 계신가요? 창업가의 개인 재테크

대표 급여는 선택이 아닌 필수, 그 이유는?

현금흐름과 세금까지 고려한 ‘적정 급여’ 산정법

창업가 개인 재무 포트폴리오, 이렇게 분리하라

창업가의 급여 및 재테크 - AI 이미지 제작

 

"회사가 내 것이고, 내 것이 회사 건데 굳이 월급을 받아야 하나요? 그냥 필요할 때마다 빼서 쓰면 되는 거 아닌가요?"


법인을 운영하는 많은 대표님이 하는 가장 위험한 착각 중 하나입니다. 회사에 모든 것을 쏟아붓느라 정작 자신의 재무 상태는 돌보지 않고, 법인 통장과 개인 통장을 구분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가 잘 되면 나도 언젠가 부자가 되겠지'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버티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표가 재정적으로 불안하면, 그 불안감은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단기적인 현금 확보를 위해 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포기하는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회사'가 아닌 '창업가 개인'의 돈 관리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대표가 바로 서야 회사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대표 급여, 왜 반드시 책정해야 하는가?


법인 대표가 스스로에게 월급을 주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1. 법인 비용 처리 및 절세: 대표의 급여는 법인의 '인건비'로 처리되어 법인세 과세 대상인 이익을 줄여줍니다. 즉, 법인세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급여를 전혀 받지 않고 연말에 배당으로만 가져가면, 법인세는 법인세대로 내고 배당소득세까지 추가로 내야 해 이중과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대표 개인의 신용 관리: 대표이사의 급여는 개인의 '소득 증빙' 자료가 됩니다. 꾸준한 급여 기록이 없으면 개인 신용등급이 낮아져, 정작 대표 개인이 대출을 받거나 신용카드를 발급받아야 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3. 법인 자금의 사적 유용 방지: "회사 돈 = 내 돈"이라는 인식을 차단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정해진 급여 내에서 개인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습관을 들여야, 법인 자금을 함부로 유용하여 발생하는 '가지급금' 문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가지급금은 회계적으로 매우 골치 아픈 문제이며, 과세 당국으로부터 좋지 않은 시선을 받게 되는 주된 원인입니다.


4. 심리적 안정과 동기부여: 매달 정해진 월급을 받는 것은 대표 개인에게 최소한의 경제적 안정감을 줍니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흔들림 없이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중요한 심리적 기반이 됩니다.

 


[판단 기준] 내 월급, 얼마가 적정하며 어떻게 관리할까?
 

그렇다면 대표의 월급은 얼마로 책정하는 것이 좋을까요?


1. 적정 급여 수준 판단하기
- 회사의 현금흐름: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회사의 현금흐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책정해야 합니다.
- 동종업계 및 직무 수준: 동종업계 유사한 규모의 회사에서 대표나 임원이 받는 급여 수준을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과도하게 높은 급여는 과세 당국으로부터 비용으로 인정받지 못할(부인될) 수 있습니다.
- 4대 보험료 부담: 급여가 높아질수록 대표가 부담해야 하는 4대 보험료도 함께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2. 창업가가 활용할 수 있는 최고의 절세 금융 상품
대표이사도 근로자이므로, 일반 직장인들이 활용하는 절세 상품을 200% 활용해야 합니다.


- 개인형 퇴직연금(IRP) & 연금저축: 연간 최대 900만 원까지 납입액의 16.5%(또는 13.2%)를 세액공제로 돌려받을 수 있는 최고의 절세 상품입니다. 대표님의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판이 되어줄 것입니다.
- 퇴직금 활용: 법인 정관에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을 명확히 마련해 두면, 향후 대표직에서 물러날 때 받는 퇴직금에 대해서는 낮은 세율의 '퇴직소득세'가 적용되어 종합소득세보다 훨씬 유리합니다.


3. 사업과 개인의 자산 포트폴리오 분리하기
성공한 창업가들은 '내 사업'이라는 고위험-고수익 자산에 '몰빵'하지 않습니다. 사업이 잘못될 경우를 대비한 최소한의 '안전 자산'을 반드시 구축합니다. 대표 급여의 일부를 꾸준히 떼어 안정적인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사업과 무관한 개인 자산에 투자하여 리스크를 분산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최고의 투자는 '내 사업'에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 투자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대표라는 사람이 먼저 재정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회사와 나를 건강하게 분리하는 것, 그것이 지속 가능한 성공의 시작입니다.

 

작성 2025.10.23 23:02 수정 2025.10.2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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