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에도 '안전 프리미엄' 유효한가?
[서울=한빛일보 이지성기자] 국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겁습니다. 2025년 들어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4,000달러에 근접하는 등 고공 행진을 이어가자, 전통적인 투자 수단인 **'실물 금(골드바)'**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 골드바 판매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수십 배 증가하며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금값 랠리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으며, 단기 조정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금의 투자 매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1. 금값 고공 행진을 이끄는 '3대 핵심 동력'
최근 금값 상승세는 전통적인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넘어, 거시 경제 환경의 변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미국 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 전망: 금은 이자 수익이 없는 자산이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상대적 매력이 커집니다. 2025년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현실화되면서 실질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자, 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전형적인 구조가 힘을 받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동 정세 불안, 미·중 갈등 등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포트폴리오 내 방어적 자산으로서 금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의 구조적 매집: 세계 각국 중앙은행, 특히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의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금 순매입량을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도 금값 상승을 구조적으로 지지하는 요인입니다.
2. 실물 금 투자,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하다
금 투자 방식은 골드바와 금화 등 **'실물 금'**과 금 통장, 금 ETF/ETN, 금광 기업 주식 등 **'간접 투자'**로 나뉩니다. 최근 품귀 현상이 벌어진 것은 바로 실물 금입니다.
| 투자 방식 | 장점 | 단점 | 실물 투자 매력 |
|---|---|---|---|
| 실물 금 (골드바) | 금융 시스템 붕괴 등 극단적 위기에 대비 가능, 즉각적인 현물 보유로 심리적 안정감 제공, 부가세(10%) 환급 불가 | 높은 부가세(10%)와 매매 수수료, 보관 및 도난 리스크 | 위험 회피(헤지)와 장기적 가치 보존에 가장 확실한 수단 |
| 금 ETF/금 통장 | 소액 투자 용이, 낮은 수수료, 높은 유동성 | 실물 인수 시 제약, 금융시장 리스크에 노출 | 편리한 환금성, 자산 배분 전략에 활용 |
실물 금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플레이션 헤지(Inflation Hedge) 수단이자, 금융 시스템 전반의 신뢰가 흔들릴 때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간접 투자와는 차별화된 매력을 가집니다. 다만, 실물 거래 시 발생하는 부가세(10%)와 유통 수수료는 투자자가 감안해야 할 비용입니다.
3. 전문가 조언: 지금은 '분할 매수'와 '포트폴리오 분산' 전략
전문가들은 금값이 이미 고점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중장기적인 상승 기조는 유효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가격 조정에 대비하여 분할 매수 전략을 통해 평균 단가를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투자 포트폴리오 내에 금 자산을 전체 자산의 5~15% 수준으로 편입하는 것은 불확실한 시대에 자산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효과적인 전략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환율 리스크가 큰 국내 투자자의 경우, 환헤지(Hedge) 수단이 포함된 금 투자 상품을 병행 검토하는 것도 리스크를 줄이는 한 방법입니다.
금 투자 열풍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계속될 전망이며, '안전'과 '가치 보존'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충실할 때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