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의 가을, 바다의 향기로 물들다 — 제32회 자갈치축제 개막
부산의 가을 바다가 다시 한 번 축제의 열기로 물든다. 올해로 32회를 맞는 ‘부산자갈치축제’가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자갈치시장 일원에서 열린다.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라는 부산의 토속적 구호를 내세운 이번 축제는 지역의 정체성과 해양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대표 행사로 자리 잡았다. 자갈치시장은 부산의 어업 역사와 삶의 현장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이번 축제는 지역민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관광객에게 부산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자갈치축제는 1994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32회를 맞는다. 단순한 먹거리 행사를 넘어, 어업인의 노고와 해양문화의 가치를 기념하는 부산의 상징적 행사로 성장했다.
매년 50만 명 이상이 방문하며, 자갈치시장은 이 기간 동안 활어, 회, 건어물 등 다양한 해산물로 활기를 띤다.
올해 축제는 ‘COME! SEE! BUY!’라는 영어 슬로건 아래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는 부산이 글로벌 해양관광도시로 발돋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축제의 핵심 슬로건인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는 단순한 구호를 넘어, 부산 사람들의 따뜻한 정서와 정직한 상거래 문화를 상징한다.
이 표현은 자갈치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상인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옮긴 것으로, 지역민과 관광객 간의 정감 있는 소통을 이끌어낸다.
축제 현장에서는 부산 사투리 말하기 대회, 어시장 체험 프로그램, 부산 노래 경연대회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된다.
올해 자갈치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참여형 해양문화축제’로의 변화다.
어린이를 위한 ‘작은 어부 체험’, 수산물 요리 경연대회, 해양 퍼레이드, 불꽃놀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전통시장과 연계한 할인행사 및 지역 음식 소개 코너가 마련되어 시민과 상인,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기대된다.
부산의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퍼포먼스 공연은 축제의 백미로 꼽힌다.
부산시와 자갈치시장번영회는 이번 축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전통시장의 활력을 되살리고, 자갈치시장과 남포동, 광복동 일대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자갈치축제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부산을 대표하는 글로벌 해양축제로 성장하고 있다”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부산만의 해양문화를 전 세계에 알릴 기회”라고 전했다.
올해 제32회 부산자갈치축제는 단순한 해산물 축제가 아닌, 부산 시민의 자부심과 해양문화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장이다.
전통시장과 현대적 축제가 어우러진 이번 행사는 부산의 가을을 가장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 현장이 될 것이다.
부산의 바다와 사람, 그리고 정이 함께하는 축제. 그 중심에는 언제나 자갈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