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층 기획 보도] '약물 오남용'과 '폐의약품 방치'의 그림자: 건강과 환경을 위협하는 이중의 비극, 올바른 약(藥)속 실천만이 해법
오남용은 중독과 사망에 이르는 개인 비극, 무단 폐기는 생태계 교란의 주범… 올바른 의약품 사용과 분리배출 시스템 강화가 시급하다
【보건 환경 특별 취재팀】 현대 사회에서 의약품은 질병 치료와 건강 증진에 필수적인 도구이지만, 그 오남용과 부적절한 폐기는 개인의 건강과 나아가 지구 환경을 위협하는 ‘이중의 보건 및 환경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식욕억제제, ADHD 치료제 등 오남용 우려 의약품의 불법 유통과 무분별한 사용은 중독 상태를 야기하여 개인의 삶을 파괴하며, 사용 기한이 지났거나 남은 폐의약품이 하수구나 쓰레기통으로 버려지면서 환경 오염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본 기사는 약물 오남용의 심각한 폐해와 함께, 생활계 유해 폐기물로 분류되는 폐의약품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분석하고, 국민과 정부가 함께 실천해야 할 올바른 처리 및 예방 방안을 제시한다.
Ⅰ. 약물 오남용의 심각성: 건강 파괴와 사회적 비용
1. 의존성 및 중독으로의 전이약물 오남용은 의사의 처방이나 지시에 따르지 않고 의학적 목적 외의 용도로 약물을 사용하거나, 지나치게 과잉 사용하는 행위를 통칭한다.
오용(誤用)과 남용(濫用) 모두 문제지만, 특히 남용은 쾌락 추구, 스트레스 해소 등의 목적으로 약물을 사용할 때 발생하며, 이는 뇌의 보상 중추를 자극하여 강력한 정신적/신체적 의존성을 유발한다.
중추신경계의 교란: 비만치료제(식욕억제제), 수면제, 진통제 등 오남용 우려 의약품을 장기간 또는 과량 복용할 경우, 신경계에 이상 반응을 일으키고 정신적 고통(무기력감, 불안, 짜증)을 호소하게 된다.
심한 경우 환각, 망상 등 정신병적 상태나 심혈관계 부작용, 나아가 혼수상태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인생의 황폐화: 약물 중독자는 약물 구매에 많은 돈을 낭비하여 경제적으로 파산하며, 약물이 중심이 되어 인간관계 및 사회생활이 단절된다. 약물 중단 시 느끼는 정신적 고통은 일반인보다 최대 6배 이상 높게 나타나며, 이는 자살 생각으로 이어지는 위험성이 높다고 분석된다.
2. 불법 약물의 위험성특히 인터넷 등을 통해 유통되는 가짜 의약품(비아그라 등)이나 마약류는 성분 미상 또는 함량 미달로 인해 더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불법 약물 사용은 법적 처벌은 물론, 신체 장기 손상, 에이즈나 간염 같은 질병 감염 위험까지 높여 개인의 건강을 심각하게 훼손한다.
Ⅱ. 폐의약품 무단 폐기의 환경 재앙
1. 폐의약품의 환경 잔류 및 생태계 교란사용 기한이 지났거나 복용 후 남은 폐의약품은 ‘생활계 유해 폐기물’로 분류된다.
이를 일반 쓰레기나 하수구, 변기 등을 통해 무단으로 버릴 경우, 환경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하수 처리의 한계: 의약품은 근본적으로 화학물질이며, 특히 항생제나 호르몬제 등 일부 성분은 하수 처리 과정에서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이는 하천이나 토양에 잔류·농축되어 환경오염의 잠재적 위험성을 내포한다. 실제 국내 주요 하천에서 환경 유해 기준을 초과하는 항생제 성분이 검출된 사례도 보고되었다.
생태계 및 인체 위험: 수중에 잔류한 의약품 성분은 독성으로 인해 수중 생태계 교란을 야기하며, 어패류 등의 생물 군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항생제 성분이 환경에 방출될 경우, 내성균 증가 위험이 커져 인류의 보건을 위협한다. 장기적으로는 오염된 물과 농산물 등을 통해 인체에 다시 흡수될 우려가 있으며, 어린이, 임산부 등 민감군에게는 독성을 야기할 수 있다.
2. 가정 내 약물 사고 유발 가능성폐의약품을 가정 내에 보관하게 되면 유효기간이 지난 약을 실수로 복용하거나, 특히 어린이에 의한 약물 오남용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커지는 보건적 문제도 동반한다.
Ⅲ. 올바른 약물 처리 및 예방을 위한 실천 방안
1. 폐의약품의 올바른 분리 배출 방법폐의약품은 반드시 일반 쓰레기와 분리하여 지정된 수거 장소에 배출해야 한다. 이는 소각 처리를 통해 환경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제형별 올바른 배출 방법상세 지침알약(정제/캡슐)겉 포장지(종이 박스)만 제거하고, 플라스틱 포장 상태(PTP 포장) 또는 비닐(조제약) 그대로 폐의약품 수거함에 배출한다.
물약/시럽제액체 상태 그대로 누출되지 않도록 마개를 닫아 용기째 배출한다. 약국/보건소 수거함 이용이 원칙이다.가루약포장지를 뜯지 않고 그대로 배출한다.연고/안약 등 특수 용기겉 종이 박스만 제거하고 용기째 마개를 잘 닫아 배출한다.
※ 건강보조식품(홍삼, 비타민 등)은 폐의약품이 아니므로 일반 쓰레기로 처리해야 하며,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려서는 안 된다.
2. 폐의약품 수거 장소 및 체계 활용가정 내 폐의약품은 가까운 약국, 보건소(보건지소/진료소), 동주민센터, 공동주택 내 폐의약품 수거함 등에 무상 배출해야 한다.
배출 장소 확대 홍보: 대다수 국민이 올바른 폐기 장소를 알지 못해 무단 폐기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지자체는 폐의약품 수거함 설치 위치를 온라인 지도(스마트 서울맵 등)나 지역 방송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접근이 용이한 장소에 비치해야 한다.
수거 체계의 효율화: 약국이나 보건소에 적체되지 않도록 지자체는 수거된 폐의약품을 월 1회 이상 수집하여 고온 소각시설 등으로 운반 및 처리하는 시스템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서울시처럼 우체통 배출 제도(물약 제외)를 확대하는 등 국민 편의성을 높이는 방안도 유효하다.
3. 약물 오남용 예방 교육 강화약물 오남용을 줄이는 근본적인 해법은 예방 교육에 있다.
학교 교육 의무화 및 내실화: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마약류 및 약물 오남용 예방 교육을 의무화하고, 단순 정보 전달보다는 시청각 자료 및 모델링 방법을 활용한 행동 변화 유도형 교육의 효과를 높여야 한다.
교육 전후 정답률 비교 결과, 교육 후 약물 위험성 인식이 크게 개선되는 등 예방 교육의 효과는 유의미하다고 입증되었다.
전문가의 역할 확대: 약사, 의사 등 의약 전문인들은 복약지도 시 정확한 용법 및 용량뿐 아니라, 남은 약의 올바른 처리 방법에 대한 교육을 반드시 포함하여 국민 교육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약물 오남용과 폐의약품 무단 폐기는 개인과 사회, 그리고 환경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다. 국민 개개인이 약의 '사용과 폐기' 모두에 책임을 가지고, 꼭 필요한 양만 처방받아 사용하고 남은 약은 반드시 약국/보건소 등에 분리 배출하는 '올바른 약(藥)속'을 실천할 때, 우리는 비로소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지킬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수거 인프라를 확충하고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여 국민의 실천을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