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다가오는 11월, 클래식 음악의 전통과 새로운 감각이 공존하는 두 무대를 연이어 선보인다.
11월 1일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259회 정기연주회 ‘브루크너, 교향곡 4번 낭만적’이, 11월 2일에는 세종예술의전당에서 국립청년예술단 KNCO의 ‘클래식 언박싱 시즌 2: 왓츠 인 마이 오케스트라’가 열린다.
두 공연은 각기 다른 세대와 음악 세계를 아우르며, 고전과 현대를 잇는 국립심포니의 예술적 스펙트럼을 선명하게 드러낼 예정이다.
■ 259회 정기연주회, 브루크너의 낭만이 깨어나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하이든, 바그너, 브루크너로 이어지는 독일·오스트리아 음악의 흐름을 한 무대에 담았다. 무대의 서막은 바그너의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서곡이 연다. 예술과 인간의 조화를 상징하는 이 작품은 장대한 금관의 울림으로 관객을 낭만으로 이끈다.
이어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내림 마장조가 연주된다.
이 곡은 하이든의 마지막 협주곡이자 트럼펫 레퍼토리의 정점으로, TV 프로그램 ‘장학퀴즈’와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배경음악으로도 사용되어 대중에게 익숙하다. 협연자로는 BBC가 “섬세한 감정선과 폭발적인 표현력을 지닌 음악가”라 평한 영국 출신 트럼페터 마틸다 로이드가 무대에 선다.
이번 공연은 그녀의 첫 내한이자 국내 오케스트라와의 첫 협연으로, 클래식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공연의 정점은 브루크너 교향곡 4번 ‘낭만적’이다.
작곡가가 직접 붙인 ‘낭만적’이라는 부제에는 자연, 신앙, 인간 이상에 대한 경건한 사색이 담겨 있다. 금관의 웅장한 팡파르와 현악기의 따스한 울림이 교차하며, 관객들은 마치 대성당 안에 서 있는 듯한 장엄함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연주를 이끄는 로렌스 르네스는 극음악에 정통한 지휘자로, 연극적 해석과 오케스트라의 서사적 깊이를 조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 클래식 언박싱 시즌 2, 젊은 세대가 연주하는 열린 클래식
하루 뒤인 11월 2일에는 국립심포니 산하 국립청년예술단 KNCO가 세종예술의전당에서 ‘클래식 언박싱 시즌 2: 왓츠 인 마이 오케스트라’를 선보인다.
지난 시즌 1이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신선한 반응을 이끌어낸 데 이어, 이번 공연은 보다 대중적이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확장되었다.
프로그램은 주페의 ‘경기병 서곡’, 헨델의 ‘사계-봄’ 1악장, 몬티의 ‘차르다시’, 그리그의 ‘페르 귄트 모음곡’,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의 4악장 등 익숙한 멜로디로 구성되어 클래식 입문자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으며, 여기에 앤더슨의 ‘타자기 협주곡’, 필모어의 ‘라수스 트롬본’이 더해져 타자기, 트롬본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악기의 독주도 선보인다.
공연의 해설을 맡은 콘서트가이드 나웅준은 각 곡의 배경과 이미지, 작곡가의 의도를 풀어내며 관객의 몰입을 돕는 안내자 역할을 하며, 지휘는 2022년 미국오케스트라협회가 선정한 차세대 지휘자 김유원이 맡는다. 그는 취리히 톤할레, 네덜란드 필하모닉, 국립심포니 등과 협연하며 K-POP, 영화음악, 국악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다재다능한 음악인이다.
■ 클래식의 과거와 현재, 두 무대가 이어주는 ‘예술의 대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이번 11월 공연을 통해 하이든과 브루크너가 상징하는 고전·낭만의 세계와 KNCO의 젊은 에너지가 공존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이는 전통의 깊이를 지키면서도 새로운 세대와 호흡하려는 국립심포니의 예술 철학을 잘 보여주는 기획이다.
국립심포니 관계자는 “한쪽은 유럽 낭만주의의 정수를, 다른 한쪽은 현대의 감각으로 재해석한 열린 클래식을 담고 있다”며 “이번 두 공연이 세대와 취향을 넘어 음악이 가진 본질적 감동을 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 예매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