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구조가 오프라인 위주에서 온라인 구매 형태로 지형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고 물류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택배’는 단순한 배송 수단을 넘어 산업 전반을 움직이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오프라인 시장은 매출 감소하고 았다.
20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택배 물동량은 2020년 33억 7373만 건에서 2024년 59억 5634만 건으로 76.6% 증가했다.
이는 단순한 성장세를 넘어, 국민 생활 패턴 자체가 ‘택배 중심’으로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5년간 1인당 택배 이용 횟수도 급등했다. 2020년 연평균 65회에서 2024년에는 115회를 넘어서며, 국민 한 명이 평균 3일에 한 번꼴로 택배를 이용하는 셈이다.
스마트폰 한 번의 터치로 주문하고, 그날 또는 다음 날 문 앞에서 받아보는 소비 방식은 이제 보편적 생활 습관이 됐다.
이 같은 변화는 곧 오프라인 유통의 위축으로 이어지며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의 연 매출은 2020년 25조를 기록하다 2024년 21.1조 원으로 15.6% 줄었다.
특히 식료품·생활용품 등 일상재 중심의 구매가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오프라인 점포의 방문객이 급감했다.
한 유통전문가는 “마트의 경쟁상대는 더 이상 옆 동네 매장이 아니라, 클릭 한 번으로 연결되는 온라인 플랫폼”이라며 “상품 진열 중심의 전통적 유통 모델은 구조적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백화점 업계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3대 백화점의 매출은 2020년 21.4조 원에서 2024년 31.2조 원으로 45.8% 증가했다.
이는 단순한 소비 회복이 아니라, ‘경험 소비’와 ‘프리미엄 소비’의 확대를 의미한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명품 소비 증가, 복합문화공간화 전략, F&B(식음료)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백화점의 체질을 바꿔놓았다.
즉, 오프라인 매장은 ‘단순 구매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 경험의 장’으로 진화 중이다.
전통시장 매출은 코로나19 이후 한동안 정체를 보이다 2023년 들어 28.7조 원으로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온라인 유통의 확장 속도에 비하면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대형 물류망 접근성이 떨어지고 소비층의 이탈이 가속화되며 상권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온라인 판매 교육이나 물류비 지원이 현실적으로 필요하다”며 정부 차원의 실질적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