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속에 가을이 스며든다 계절이 담긴 한 접시의 온기”

따뜻한 위로, 단순한 조리법 정성보다 중요한 건 제철

가을은 입으로 느끼는 계절이다 기온보다 먼저 오는 식탁의 계절감

계절은 재료를 통해 말한다 가을 식재료가 전하는 건강 메시지

 

가을은 입으로 느끼는 계절이다.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차가워지고, 해가 짧아질 무렵이면 우리의 몸은 계절의 변화를 먼저 안다. 그러나 우리의 감정은, 우리의 기억은, 의외로 입에서 먼저 반응한다.

입속에 퍼지는 따뜻한 고구마 한 조각, 묵직한 단호박 수프 한 숟갈은 찬 기운을 물리치는 방어막이 되기도 하고, 그리운 계절의 향수를 끌어올리기도 한다.

 

가을은 그 어떤 계절보다 식탁 위 감성이 중요해지는 때다. 봄이 새로움이라면, 가을은 익어가는 시간이고, 익은 것을 맛보는 순간이다. 그래서 요란한 조리법보다 오히려 ‘단순하고 따뜻한 음식’이 가을엔 더 어울린다. 한 접시의 요리에, 한 숟갈의 수프에, 우리는 사계절 중 가장 ‘감성적인 계절’을 느끼고, 위로받는다.

 

계절은 재료를 통해 말한다.

 

가을은 ‘먹거리의 계절’이라 불릴 만큼, 풍성하다. 고구마, 단호박, 버섯, 사과, 감 등은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면역력 강화, 장 건강, 피부 개선 등 건강과 직결되는 효능을 지닌다. 고구마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을 주고,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저GI 식품이다. 단호박은 베타카로틴과 비타민이 풍부해 눈 건강과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며, 달큰한 맛으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버섯은 가을철 단백질 대용으로 훌륭하다. 칼로리가 낮고 면역력을 높이는 베타글루칸이 풍부하다.  계절은 이처럼 재료로 말을 건넨다. 그리고 그 말은, “이 계절엔 이걸 먹어야 해”라고 조용히 알려준다.

 

따뜻한 위로, 단순한 조리법

 

바쁜 일상에 가을을 식탁에 올린다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고구마를 오븐에 구워 몇 조각 올려두는 것만으로도 계절이 완성된다. 버섯은 버터와 간장만으로도 훌륭한 반찬이 되고, 단호박은 간단히 찌고 우유를 섞어 믹서에 돌리기만 해도 수프가 된다. 가을 요리의 미덕은 ‘과하지 않음’에 있다. 절제된 맛, 자연스러운 단맛, 거기에 따뜻한 색감이 조화를 이루며 한 끼 식사가 ‘계절의 감상’이 된다. 특별한 장비도, 화려한 플레이팅도 필요 없다. 중요한 건 ‘익어가는 자연’에 귀 기울이는 태도다.

 

계절요리  간단 레시피 3

 

1. 고구마 로즈마리 오븐구이

고구마를 두껍게 썰어 올리브유와 로즈마리, 소금에 버무려 200도 오븐에서 20분 구운 후, 따뜻할 때 곁들인다.

 

2. 버섯 간장버터 볶음

다양한 버섯을 버터에 볶고 간장 한 방울로 마무리. 식감과 향이 살아 있어 밥반찬, 와인안주로 모두 어울린다.

 

3. 단호박 크림수프

찐 단호박과 볶은 양파, 우유를 함께 믹서에 갈고 소금 간 후 끓이면 부드럽고 포근한 한 그릇 완성.

 

계절의 향기와 맛이 담긴 이 요리들은 복잡하지 않지만, 확실하게 가을을 느끼게 해 준다. 식탁이 풍성해지는 건 음식의 종류보다도 그 안에 담긴 계절의 감성 때문이다. “가을은 혀 끝에서 익는다” 우리는 가을을 눈으로 먼저 맞지만, 혀 끝에서 완성한다. 익어가는 재료, 포근한 온기, 절제된 조리, 그리고 함께 나누는 시간 속에서 계절은 더 깊이 스며든다.

 

가을에 어울리는 간단한 요리 레시피 3가지

 

1. 고구마 로즈마리 오븐구이

 

재료: 고구마 2개, 로즈마리 약간, 올리브유, 소금

 

만드는 법:

 

A. 고구마를 껍질째 두껍게 썰어요.

B. 올리브유, 로즈마리, 소금을 섞어 고구마에 버무려요.

C. 200도 오븐에서 20분 구우면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가을 간식 완성!

 

2. 버섯 간장버터 볶음

 

재료: 표고·느타리버섯 각 100g, 간장 1T, 버터 1T, 마늘

 

만드는 법:

 

A. 버섯을 손으로 찢어 준비해요.

B. 팬에 버터를 녹이고 마늘을 볶다가 버섯 투하.

C. 간장을 넣고 센 불에 3분 볶아주면 향긋한 반찬으로 딱!

 

3. 단호박 크림수프

 

재료: 단호박 1/2개, 우유 1컵, 양파 1/4개, 소금

 

만드는 법:

 

A. 단호박은 찜기에서 10분 찐 후 껍질 벗기고 으깨요.

B. 볶은 양파와 함께 우유를 넣고 믹서에 곱게 갈아요.

C. 냄비에 끓이며 소금 간을 하면 부드럽고 따뜻한 수프 완성!

 

지금, 여러분의 식탁 위에도 가을을 한 조각 올려보자. 

복잡하지 않아도, 작은 온기 하나로도 충분하다. 

가을은 그렇게, 입속에서 시작된다.

 

 

장윤정 칼럼니스트 기자 kt7479@naver.com
작성 2025.10.19 12:25 수정 2025.10.1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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