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여름, 하버드 대학 졸업식 연단에 한 여성이 섰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해리포터』의 저자 J.K. 롤링이었다. 수천 명의 청중 앞에 선 그녀는 화려한 성공담 대신, 누구나 꺼내기 힘든 ‘실패의 기록’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나락에서 다시 쓰기 시작한 삶
“졸업 후 불과 7년 만에 저는 엄청난 규모로 실패했습니다.”
롤링의 고백은 충격적이었지만, 동시에 솔직했다. 짧은 결혼 생활의 끝, 실업, 한부모로서의 빈곤은 그녀를 세상 가장 낮은 자리로 밀어 넣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렇게 덧붙였다.
"failure meant a stripping away of the inessential"
“실패는 본질적이지 않은 것을 벗겨내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무너진 삶 속에서 남은 것은 단 하나, 글쓰기였다. 그리고 그것이 그녀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운 토대가 되었다.
"rock bottom became the solid foundation on which I rebuilt my life"
“나락은 제가 제 삶을 재건하는 견고한 토대가 되었습니다.”
책임은 결국 내 몫
롤링은 청중에게 단호히 말했다. “부모님을 비난할 수 있는 데는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운전대를 잡을 나이가 되면 책임은 당신에게 있습니다.”
삶은 누구의 탓으로도 미룰 수 없는, 자기 몫의 길임을 일깨운 것이다.
실패 없는 삶은 없다
“여러분의 나이에 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가난이 아니라 실패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녀는 말한다. 실패야말로 인간을 단련하는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It is impossible to live without failing at something…"
“실패하지 않고 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너무 조심스럽게 살아서 아예 살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라면, 그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실패하는 것입니다.”
청중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스러운 회피보다는 실패를 무릅쓴 도전이야말로 삶의 본질이라는 깨달음이 전해졌다.
행복과 우정, 삶의 진짜 자산
롤링은 성공의 상징처럼 보이지만, 그녀의 메시지는 물질적 성취를 부정한다.
“당신의 자격증, 당신의 이력서는 당신의 삶이 아닙니다.”
진정한 행복은 관계와 의미 속에서 찾아진다.
졸업식에 함께 앉았던 친구들이 평생의 버팀목이 되었듯, 그녀는 우정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삶은 길이가 아니라 깊이
연설은 단 한 문장으로 마무리되었다.
"as is a tale, so is life, not how long it is but how good it is, is what matters"
“이야기가 그러하듯 인생도 그러합니다. 얼마나 긴가가 아니라 얼마나 좋은가가 중요한 것입니다.”
그날, 하버드 캠퍼스에 모인 수천 명의 졸업생들은 단순한 격려가 아닌, 인생의 나침반과도 같은 지혜를 받았다. 그리고 이 연설은 지금까지도, 실패와 두려움 속에서 방황하는 이들에게 길을 비춰주고 있다.
-ANT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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