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손발 끝이 유독 시려운 사람들이 있다. 겨울이 오기 전부터 이미 ‘얼음손’, ‘얼음발’로 일상을 불편하게 만드는 수족냉증은 단순히 찬 체질의 문제로 치부되기 쉽다. 그러나 증상이 심한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다른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수족냉증을 독립적인 증상으로 보며 체질, 장부 기능, 신경계 상태에 따라 그 원인을 세분화한다. 일반적인 내과병원에서는 명확한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치료법 역시 뚜렷하지 않아 환자들은 결국 한의원을 찾게 된다.
통계적으로 보면, 성인 여성의 3명 중 1명이 수족냉증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스트레스를 자주 받거나, 야근이 잦은 직장인, 그리고 체형은 마르지 않았는데도 손발이 유난히 찬 경우에는 자율신경 이상과 관련이 깊다.
수족냉증의 세 가지 원인, 한의학은 이렇게 구분한다
한의학에서는 수족냉증의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한다. 첫째는 ‘신양허’, 둘째는 ‘비기허’, 셋째는 ‘간기울결’이다. 이 중 ‘신양허’와 ‘비기허’는 비신양허로 통칭되며, 이는 선천적으로 체온 조절에 관여하는 양기(陽氣)가 부족한 경우를 의미한다.
거북이한의원 손희천 원장은 “비신양허로 인한 수족냉증 환자들은 대체로 마른 체형이며, 소화력이 약하고 설사를 자주 하며, 늘 피곤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에게는 체질에 맞는 한약을 통해 비위와 신양을 보강해주는 치료가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손발이 찬 증상 외에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긴장을 많이 하며, 더위를 잘 타는 체질인데도 손발만 차가운 경우는 ‘간기울결’로 진단된다. 이는 스트레스로 인해 교감신경이 항진되고 말초혈관이 수축되면서 생기는 증상이다.
자율신경과 한약, 상호작용의 해답
현대의학적으로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은 손발의 혈액순환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수족냉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특히 교감신경 항진은 말초혈관을 좁히고, 손발 끝까지 혈액이 제대로 도달하지 못하게 만든다.
손희천 원장은 “체질한약은 자율신경계 조절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특히 간기울결 체질에는 소간탕 계열의 한약과 어혈제(瘀血劑)를 병행하여 수축된 혈관 내벽을 이완시켜줌으로써 증상을 빠르게 개선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찬 기운을 쫓는 치료가 아닌, 심리적 요인과 자율신경 조절을 동시에 고려한 접근 방식으로, 많은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 실제로 거북이한의원에서는 간기울결형 수족냉증 환자의 80% 이상이 1개월 이내에 자각적인 증상 개선을 경험하고 있다.
치료와 함께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 관리
문제는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치료 효과도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자율신경계는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정신적인 긴장 상태가 지속될 경우 치료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수족냉증의 치료에는 스트레스 완화와 수면의 질 개선, 식습관 조절 등이 병행되어야 한다. 단순히 ‘한약을 먹으면 좋아지겠지’라는 생각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생활습관을 함께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손희천 원장은 “수족냉증은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가 아닌, 전체적인 몸의 균형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인, 주부, 수험생 등은 자율신경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체질에 맞는 처방과 생활습관 개선이 병행돼야 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손발 시림, 더 이상 방치하지 말자
날씨가 추워질수록 수족냉증은 일상을 더 불편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 증상이 단순한 체질 문제로만 여겨져 치료의 타이밍을 놓치기 쉽다. 지금 손발이 자주 시리거나, 계절과 상관없이 냉증을 느낀다면 단순한 보온보다는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하다. 수족냉증은 체질에 맞는 한약 치료와 생활관리로 충분히 개선이 가능하다.
당신의 손과 발이 보내는 ‘냉기’는 단순한 계절 현상이 아닐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가까운 한의원에서 체질 진단을 받아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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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한의원 손희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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