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심층 분석] 美 재무장관의 對日 '러시아 에너지 수입 중단'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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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에 미칠 3대 연쇄 파동

NHK 제공

[긴급 심층 분석] 美 재무장관의 對日 '러시아 에너지 수입 중단' 압박, 한국 경제에 미칠 3대 연쇄 파동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제재 도미노' 확산 우려…LNG 확보 경쟁 심화와 환율 방어 난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과의 회담에서 일본의 러시아산 에너지,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중단을 공식적으로 촉구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를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공격을 보조하는 행위”로 규정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러시아 압박 수위가 동맹국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미일 양자 간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지형을 뒤흔들고 동북아시아 에너지 안보를 재편할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입니다.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일본이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수입을 중단하거나 대폭 줄일 경우, 한국 경제에는 세 가지 핵심적인 연쇄 파동이 불가피하게 발생할 전망입니다.

 

Part 1.  제1파동: 아시아 LNG 확보 경쟁 심화와 에너지 비용 급등

 

일본은 2023년 기준 LNG 수입량의 약 9.3%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호주, 말레이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비중입니다. 만약 일본이 미국의 요구대로 러시아산 LNG 수입을 중단하면, 이 물량을 대체하기 위해 글로벌 LNG 시장에서 치열한 ‘싹쓸이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1. 한국-일본의 '탈(脫) 러시아 LNG' 대체 경쟁 심화

 

일본이 러시아산 LNG를 중단하고 호주, 카타르, 미국 등으로부터 대체 물량을 확보하려고 하면서, 이미 불안정한 국제 LNG 시장 가격은 더욱 급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제 에너지 가격 불안정 심화: 일본의 대규모 대체 물량 확보 노력은 아시아 지역의 LNG 현물 가격을 끌어올려 한국의 천연가스 도입 가격 상승을 유발합니다. 한국은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이는 곧바로 한국가스공사의 원가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전기·가스요금 인상 압력 가중: 높아진 가스 도입 가격은 한국의 전기 및 가스요금의 추가 인상 압력으로 작용하며, 이는 **가계와 산업 전반의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부추겨 서민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입니다.

 

2. 주력 산업의 원가 부담 심화

 

천연가스 가격 상승은 화학, 철강 등 에너지 다소비 산업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킵니다. 특히 나프타 등을 원료로 사용하는 국내 화학 업종과 전기로를 사용하는 철강 업종은 전기 및 연료 가격 인상에 매우 민감하여 수익성 악화가 예상됩니다.

 

Part 2. 제2파동: 환율 변동성 확대와 금융시장 불안정 증폭

 

미국의 강력한 대일(對日) 압박은 단순한 에너지 정책을 넘어 글로벌 금융 및 무역 정책 전반에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등의 조치를 이미 실행하고 있기에, 그 여파는 환율 시장에 즉각 반영될 수 있습니다.

 

1. 미국의 '관세 카드'가 한국을 겨냥할 가능성

 

베선트 장관은 "누구든 러시아산 에너지를 구매하면 우크라이나 공격을 보조하는 것"이라고 명확히 했습니다. 현재 한국의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는 원유의 경우 미미하지만, LNG나 석탄 등 다른 분야에서 추가적인 압박이 들어올 경우 한국 역시 자유롭지 못합니다.

 

미국의 2차 제재 우려: 만약 미국이 일본에 이어 한국에도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중단 또는 축소를 공식 요구할 경우, 한국 기업들은 급작스러운 수입선 다변화 비용을 감수해야 합니다.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의 사례처럼 고율 관세를 한국 상품에 부과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금융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2. 엔/달러 환율 불안정의 간접 영향

 

미일 재무장관 회담에서는 러시아 에너지 외에도 엔/달러 환율 문제가 논의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이후 재정지출 확대 우려로 엔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환율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일 경쟁 심화: 엔화 가치가 계속 약세를 보이거나 급등락할 경우, 한국 원화 가치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집니다. 엔화 약세는 일본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한국의 주력 산업(자동차, 전자 등)에 수출 경쟁 심화라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외환 시장 변동성 확대: 미국의 에너지 제재 압박과 일본의 대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국제 유가 및 엔화 환율의 급변동은 국내 외환 시장의 변동성을 키워 원/달러 환율의 상방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Part 3. 제3파동: 러시아와의 '비(非)에너지' 교역 및 물류 차질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전방위적인 압박 강화는 에너지 분야를 넘어 러시아와의 비(非)에너지 무역 및 물류에도 간접적인 차질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1. 원자재 공급망 불안정성 확대

 

한국은 러시아로부터 나프타, 석탄, 광물 등 다양한 원자재를 수입해왔습니다.

 

대체 수입선 확보 비용 증가: 일본을 비롯한 동맹국들의 대러시아 제재 동참이 확대될 경우, 러시아산 원자재의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한국 기업들의 원가 부담을 또다시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물류 및 금융 거래 위축: 미국의 제재가 러시아 은행이나 특정 물류 기업까지 확대될 경우, 한국 기업들이 러시아와의 거래에 있어 금융 결제 및 선박 운송에 차질을 겪을 수 있으며, 이는 대러시아 수출입 전반을 위축시킬 것입니다.

 

2. 대미 외교 및 에너지 안보의 '기로'

 

베선트 장관의 이번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들에게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명확한 선택을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국 정부는 다음과 같은 딜레마에 놓이게 됩니다.

 

러시아와의 관계 VS 한미 동맹: 러시아와의 경제적 관계를 완전히 끊기는 어려우나, 미국의 요구를 무시할 경우 세컨더리 보이콧 등 강력한 보복성 조치의 대상이 될 위험이 있습니다.

 

에너지 안보의 재편 요구: 궁극적으로 한국은 러시아 의존도를 낮추고, 호주, 카타르, 미국 등 신뢰할 수 있는 공급처로의 다변화를 더욱 서둘러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습니다. LNG 터미널 확충 및 재생에너지 투자를 통한 근본적인 에너지 자립 노력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트럼프 리스크'와 에너지 리스크의 결합

 

스콧 베선트 장관의 대일 압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비용을 차단하려는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및 제재 카드’가 동맹국들에게도 언제든지 겨눠질 수 있는 ‘트럼프 리스크’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대응을 면밀히 주시하며,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합니다.

 

 특히 LNG 확보 경쟁 심화에 따른 물가 충격과 대러 제재로 인한 환율 및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관리하는 것이 향후 한국 경제의 안정성을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작성 2025.10.16 18:53 수정 2025.10.1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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