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가 알아야 할 금융지식] ⑮ 핵심 인재를 붙잡는 당근, 스톡옵션(ESOP) 제대로 활용하기

왜 스타트업은 스톡옵션을 주는가? – 핵심 인재 확보 전략

스톡옵션의 구조 이해하기: 부여·베스팅·행사 3단계

효과적인 스톡옵션 설계 기준과 법적 체크포인트

스톡옵션의 활용 - AI 이미지 제공

 

"연봉 맞춰주기 힘든데, 어떻게 실력 있는 핵심 개발자를 데려오죠?"


성장기 스타트업 대표들의 가장 큰 고민은 단연 '인재 확보'입니다. 대기업처럼 높은 연봉이나 빵빵한 복지를 제공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최고의 인재들을 어떻게 우리 회사로 끌어오고, 또 어렵게 모신 그들을 어떻게 떠나지 않게 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 대한 가장 강력한 해답 중 하나가 바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ESOP)'입니다. 스톡옵션은 단순한 보상이 아닙니다. 회사의 미래 성장 과실을 함께 나눌 '파트너'에게 주는 약속의 증표이자, 당장의 현금 보상을 뛰어넘는 강력한 동기부여 수단입니다. 오늘은 이 강력한 '당근'을 제대로 알고 활용하는 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스톡옵션, 그게 뭔데? 3단계 작동 원리


스톡옵션은 '회사의 주식을 미래의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해진 싼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합니다. 직원 입장에서는 회사가 성장하여 주식 가치가 오를수록 큰 차익을 얻을 수 있는 '로또'와도 같습니다. 이 과정은 크게 3단계로 이루어집니다.


1단계: 부여 (Grant)
회사가 직원에게 "3년 뒤에 우리 회사 주식 1,000주를 주당 1,000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줄게"라고 약속하고 계약을 맺는 단계입니다. 이때 정해지는 '주당 1,000원'을 행사 가격이라고 합니다.


2단계: 베스팅 (Vesting)
부여받은 권리가 '내 것'으로 확정되는 조건을 충족하는 기간입니다. 보통 "우리 회사에서 2년 이상 근무하면"과 같은 근무 기간 조건이 붙습니다. 2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사하면 스톡옵션은 휴지조각이 됩니다. 이는 핵심 인재의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3단계: 행사 (Exercise)
베스팅 기간을 모두 채운 직원이 실제로 자신의 권리를 사용하는 단계입니다. 예를 들어, 3년 뒤 회사가 크게 성장하여 주식의 시장 가치가 주당 50,000원이 되었다고 합시다. 직원은 약속된 행사 가격인 주당 1,000원에 주식을 사서, 시장 가격인 50,000원에 팔아 주당 49,000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1,000주를 받았다면 총 4,900만 원의 '대박'을 터뜨리는 셈입니다.


이처럼 스톡옵션은 직원에게 "회사의 성장이 곧 나의 성장"이라는 강력한 주인의식을 심어주고, 모두가 한 방향을 보고 달리게 만드는 마법 같은 효과를 냅니다.

 


[판단 기준] 스톡옵션, 누구에게 얼마나 줘야 할까?


스톡옵션은 강력한 만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하는 '양날의 검'이기도 합니다. 남발하면 대표이사의 지분이 희석되어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고, 불공정하게 부여하면 오히려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1. 누구에게? (Who?)
스톡옵션은 모든 직원에게 나눠주는 복지가 아닙니다. 회사의 성장에 '결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핵심 인재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 대상: 대체 불가능한 기술을 가진 개발자,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갈 임원급 인사, 극초기부터 함께 고생한 창업 멤버 등.


2. 얼마나? (How much?)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은 전체 발행 주식의 **10%~15%**를 스톡옵션 풀(Pool)로 설정해 놓고, 이 안에서 배분합니다. 개인별 부여 수량은 그 사람의 직급, 역할, 기여도, 합류 시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 일반적인 기준: C레벨 임원(CEO, CTO 등)은 15%, 핵심 개발/기획자는 0.11% 수준에서 부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부여 시 반드시 체크해야 할 법률/세무 이슈
스톡옵션은 상법에 규정된 절차를 따라야만 법적 효력을 갖습니다.
- 법률: 반드시 주주총회 특별결의(출석 주주 2/3, 전체 주식 수 1/3 이상 찬성)를 거쳐야 합니다. 이 절차를 무시한 스톡옵션 계약은 무효입니다.
- 세무: 직원이 스톡옵션을 '행사'하여 이익을 얻는 시점에 세금이 발생합니다. 이익의 규모에 따라 근로소득세 또는 기타소득세로 과세되며,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벤처기업 스톡옵션' 요건을 충족하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스톡옵션 제도의 성공은 '투명성'에 달려 있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얼마만큼의 가치를 부여하는지 명확한 원칙을 세우고 구성원들과 공유해야 합니다. 단순히 '주식을 주겠다'는 막연한 약속이 아니라, 체계적인 제도와 진심 어린 소통이 함께할 때, 스톡옵션은 인재들의 마음을 얻고 회사를 퀀텀 점프시키는 가장 강력한 로켓이 될 것입니다.

작성 2025.10.16 12:20 수정 2025.10.1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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