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데 자꾸 가고 싶은 이유” — 40만 독자가 사랑한 『불편한 편의점』의 따뜻한 힘

평범한 공간에서 피어난 문학

편의점 불빛 아래의 사람들

 

 

불편한데 자꾸 가고 싶은 이유” 

— 40만 독자가 사랑한 『불편한 편의점』의 따뜻한 힘

 

 

하루에도 수십 번 스쳐 지나가는 편의점.

그곳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라잠시 숨을 고르고 마음을 놓을 수 있는 현대인의 피난처김호연 작가의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은 바로 이 일상의 풍경 속에서 불편함이 따뜻함으로 바뀌는 순간을 그린 작품이다.

출간 직후부터 입소문을 타며 전 세대의 공감을 얻은 이 책은 누적 판매 40만 부를 돌파했다편의점이라는 작은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인생의 희로애락은코로나로 지친 독자들에게 작은 친절이 세상을 바꾼다는 믿음을 다시금 일깨웠다.

 

 

서울 청파동 골목이름도 평범한 ‘ALWAYS 편의점’.

이곳을 배경으로 소설은 시작된다어느 날서울역에서 노숙하던 사내 독고가 편의점 야간 알바로 들어오면서 일상이 변하기 시작한다덩치 크고 말도 서툰 이 남자는 알코올성 치매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지만그의 진심은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녹인다.

손님을 대하는 태도불량 고객을 대처하는 유연함동료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

독고의 행동 하나하나는 작지만 강한 울림을 준다그의 존재는 불편하던 공간을 점차 머물고 싶은 편의점으로 바꾼다.

 

 

이 소설의 힘은 불편한 현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능력에 있다.

노숙인은퇴한 교사취준생작가 지망생 등 다양한 인물들이 얽혀 살아가는 모습은 현실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다.

작가는 인물들의 불안과 결핍을 숨기지 않는다대신 그들이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과정을 통해 불편함조차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지혜를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의 불편함은 단순한 불쾌감이 아니라, ‘진짜 관계로 향하는 문이 된다.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다”, “눈가에 미소와 눈물이 번갈아 맺혔다.”

독자들의 수많은 리뷰가 말해주듯『불편한 편의점』은 희망을 강요하지 않는 힐링소설이다.

편의점이라는 일상적 공간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상처와 회복의 과정을 그린 점이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 책은 2021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고전국 37개 도시 공공도서관에서 한 도시 한 책 읽기’ 캠페인의 중심에 섰다또한 연극으로 재탄생하며 세대와 장르를 초월한 공감대를 이어가고 있다.

 

 

김호연 작가는 『망원동 브라더스』 이후 동네 이야기’ 시리즈를 통해 일상 속 관계의 진심을 탐구해왔다.

그의 글에는 거창한 서사가 없다대신 소소한 일상에서 피어나는 인간의 온기가 있다.

그는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내 옆의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다고 말한다.

이 문장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자우리가 잃어버린 관계의 온도를 되찾게 하는 작가의 철학이다.

 

『불편한 편의점』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다.

삶의 결핍과 외로움을 품은 이들에게 당신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문학적 위로의 공간이다.

이 작품은 불편함을 피하기보다 마주하는 용기를 보여준다그리고 그 불편함 속에서 피어난 미소와 눈물이 결국 인간을 성장시킨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청파동의 작은 편의점은 오늘도 불빛을 밝히며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에게도 머물고 싶은 불편한 편의점이 있나요?”

 

 

삶을 바꾸는 동화 신문 기자 kjh0788@naver.com
작성 2025.10.16 08:48 수정 2025.10.2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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