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시야 왕의 비극이 오늘날 리더들에게 주는 경고
- - 은혜로 시작했으나 교만으로 무너진 왕
이스라엘 역사 속에는 하나님께 축복받아 강성해진 왕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 가운데 웃시야 왕처럼 영광의 절정에서 스스로 무너진 왕은 드물다.
그는 열여섯의 나이에 왕이 되었고,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나라를 안정시키고 군사적·경제적으로 큰 번영을 이루었다.
하지만 “강성하여지매 그의 마음이 교만하여 악을 행하였다”(대하 26:16)는 성경의 한 구절은, 모든 영적 리더십의 위험을 응축한 경고로 남아 있다.
웃시야의 이야기는 단순한 고대 왕의 몰락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지도자들이나 그리스도인 모두에게 던지는 거울과 같다.
웃시야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왕위를 시작했다.
그는 군사력을 정비하고, 성벽과 망대를 세우며, 경제를 회복시켰다. 주변 국가들이 조공을 바쳤고, 유다는 오랜만에 평화와 풍요를 누렸다.
성경은 그의 성공을 “하나님이 그를 도우사 형통하게 하셨다”라고 밝힌다.
즉, 웃시야의 통치는 인간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 위에 세워진 것이었다.
이 시기의 웃시야는 지도자로서 모범적이었다. 그가 하나님께 순종했을 때, 나라도 백성도 함께 강해졌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그 ‘강성함’ 속에 숨어 있었다.
권력은 달콤하지만, 동시에 가장 위험한 유혹이다.
웃시야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이룬 업적과 부강함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자신의 능력’으로 착각하기 시작했다.
그는 성전으로 들어가 제사장만이 할 수 있는 향을 사르려 했다. 이는 하나님께 대한 명백한 반역이었다.
그를 막아선 제사장 아사랴와 용기 있는 제사장 80명은 그에게 “여호와께 속한 성소에 들어가는 것은 왕이 할 바가 아닙니다”라며 외쳤다.
그러나 웃시야는 듣지 않았다. 결국 하나님께서 그를 직접 치셨고, 그의 이마에 악성 피부병(나병)이 생겼다.
그 순간, 왕은 성전에서 쫓겨나고, 평생 격리된 채 외롭게 생을 마감했다.
웃시야의 교만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영적 질서의 붕괴’였다.
이스라엘 왕은 하나님 아래에서 백성을 다스리는 대리인이었지만, 웃시야는 자신이 곧 신이 되고자 했다.
이는 이방 왕들이 행하던 신격화와 다르지 않았다.
그의 병은 단순한 징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직접 보여주신 “교만의 결과”였다.
웃시야의 몰락은 하나님이 아닌 자신을 신뢰할 때 인간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증명한다.
그의 이름은 한때 ‘하나님이 힘을 주셨다’(웃시야의 뜻)였지만, 결국 그는 그 힘을 스스로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다 잃었다.
웃시야의 이야기는 오늘날의 리더십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기업의 성공, 교회의 성장, 개인의 명예가 모두 하나님의 은혜로 세워진 것임을 잊는 순간, 그 자리는 교만의 함정으로 바뀐다.
“섰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는 말은, 웃시야의 삶이 증명한 진리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자일수록, 그 은혜를 지키기 위해 더 깊은 겸손과 순종의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
웃시야는 실패한 왕으로 끝났지만, 그의 비극은 오늘 우리에게 ‘성공 후에도 하나님을 잊지 말라’는 메시지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