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권의 경제이야기] 경계를 허무는 동반 상승장... 혼돈 속 자산 시장의 이중적 베팅

탐욕과 공포의 공존, 역설적인 자산 시장 랠리 분석

유동성의 파도와 탈 달러화,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을 열다

환희 뒤 드리워진 그림자, 지속 가능한 랠리인가, 버블의 전조인가

혼돈의 시대, 전례 없는 자산 동반 상승 현상 심층 분석

최근 금융 시장에서는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과 암호화폐, 그리고 전통적인 안전 자산인 금과 은이 일제히 역사적 최고점을 경신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자산의 동반 랠리'는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완화 기조, 복잡해지는 지정학적 위험, 그리고 기존 법정화폐 시스템에 대한 신뢰 저하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려 나타난 결과로 풀이됩니다.

 

탐욕과 공포의 공존, 역설적인 자산 시장 랠리 분석

과거에는 상이한 움직임을 보이던 주식 시장과 금 시장이 동시에 상승하는 현상은 투자자들 내부에 상존하는 '탐욕'과 '공포'라는 이중적 심리를 명확히 반영합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이 이끌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위험 감수를 마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동시에 거시경제적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위험이 증대되면서 안전 자산으로 회피하려는 모순적인 투자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AI 성장 서사는 위험 자산 시장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증시는 AI 기술의 발전과 관련 산업 분야의 인수합병(M&A) 열기에 힘입어 기록적인 상승세를 지속했습니다. 투자자들은 AI가 가져올 생산성 혁신과 기업 이익 증대에 크게 기대하며 적극적으로 투자에 참여했습니다. [[이전 기사 시점 기준]] 9일 기준 S&P500 지수는 연초 대비 14% 이상 상승하여 6,740.49를 기록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19% 이상 상승하여 23,043.52를 달성했습니다. 

 

다만, 지난 10일 (현지 시간) 미 주식 시장은 과거 미 행정부의 중국 희토류 수출 통제 관련 발언으로 인해 관세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잠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미국의 증시 흐름은 한국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데, 코스피 지수는 연초 대비 40%가 넘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랠리에 합류했습니다. 예를 들어, [[이전 기사 시점 기준]] 2일 오픈AI의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칩 공급 파트너십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가 급등하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반면, 금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금융 시스템 전반에 깔린 잠재적 위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근 금값의 상승 속도는 1970년대 이후 가장 가파른 수준으로, 단순히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분산) 수요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은 가격 또한 온스당 49.57달러를 기록하며 역사적 고점을 찍었고, 연초 대비 70% 이상의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이전 기사 의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 장기화, 무역 분쟁 가능성, 유럽 및 아시아 주요국의 정치적 불안정 등 복합적인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직접적인 반응으로 해석됩니다. 

 

근본적으로는 법정화폐 가치 하락에 대한 불신, 즉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통화 가치 희석 대비 헤지)'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한 전문가는 이번 동반 랠리가 전통적인 안전 피난 거래보다는 인플레이션과 통화 가치 희석에 대비하려는 심리가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투자자들이 구매력 방어를 위해 실물 자산 및 대체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유동성의 파도와 탈달러화,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을 열다

현 '에브리싱 랠리'의 기저에는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 정책 전환을 통한 유동성 공급 확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세계 금융 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움직임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동시에 기축 통화인 달러 중심의 글로벌 통화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는 구조적 변화와 맞물려 이러한 랠리의 파급력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Fed의 정책 기조 변화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Fed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여 정책금리를 4.00~4.25%로 조정했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고용 시장의 둔화 신호에 기반한 것으로, 8월 미국 실업률이 4.3%로 상승하면서 연준 내 비둘기파(완화 선호)의 입지가 강화되었습니다. 공개된 의사록에서도 다수의 위원이 '고용 시장의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일부 주요 인사들은 올해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러한 기조를 뒷받침했습니다.

 

이달 초부터 시작된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은 시장의 완화적 기대를 더욱 부추겼습니다. 9월 고용 지표 및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지연되면서 '데이터 가시성 저하'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Fed가 매파적(긴축 선호) 기조로 돌아설 만한 명확한 근거가 부족해지자, 시장은 이를 '데이터 부재로 인한 완화적 환경'으로 해석하며 추가 금리 인하에 무게를 두는 상황입니다.

 

[사진: 자산별 수익률 뤼튼AI 제공]

주식과 금이라는 서로 다른 성격의 자산이 동반 상승하는 현상을 이해하는 데 있어 '실질금리(명목금리 - 기대 인플레이션)'는 핵심적인 변수입니다. 10월7일 기준 미 1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로 측정된 실질금리는 1.79%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실질금리 하락은 주로 두 가지 경로를 통해 자산 가격을 상승시킵니다. 

 

먼저, 금과 같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의 보유 기회비용을 감소시켜 투자 매력을 높입니다. 둘째, 기업의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할인하는 할인율을 낮춰 주식, 특히 성장주와 같은 고평가된 자산의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을 증진시킵니다.

 

따라서 현재의 '에브리싱 랠리'는 '듀레이션(Duration) 랠리'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됩니다. 수원대학교 박형근(경영학전공)교수는 “장기적인 미래 현금 흐름에 가치가 크게 의존하는 성장주(AI 기술주 등)와 영구적인 가치를 지닌 금은 모두 '듀레이션이 긴 자산(가치 평가 기간이 긴 자산)'으로 분류됩니다. 이러한 자산들이 '장기 저금리 기대'라는 동일한 요인에 의해 동시에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앙은행의 정책 전환은 시중 통화량 지표에도 이미 반영되기 시작했습니다. 8월 기준으로 미국의 광의 통화(M2)는 전년 동월 대비 4.77% 증가하여, 2023~2024년의 역성장 구간에서 벗어나 유동성 회복세로 전환되었습니다. 

한국 역시 7월 M2가 4,371조 60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통화량 증가는 자산 시장에 강력한 동력을 제공했습니다.

 

현재의 랠리는 단순히 유동성 효과를 넘어 달러 중심의 글로벌 통화 시스템에 대한 신뢰 하락이라는 구조적 변화와도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미국 달러화의 기축 통화 패권에 대한 의구심과 전 세계적인 '탈달러화' 움직임은 금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10월 9일 기준 달러 인덱스는 98.98을 기록하며 연초 대비 8.9%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국 중앙은행의 움직임이 특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2022년 이후 매년 1000톤 이상의 금을 순매입하며 사상 최고 수준의 매입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들이 미국 달러화 자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외환 보유고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한 전문가는 투자자들이 미 국채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탈달러화'하고 있으며, 달러 외 자산에서 상당한 인플레이션을 목격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는 포트폴리오 위험을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금이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을 넘어 미 국채를 대체하는 전략적 핵심 보유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중앙은행들이 자신이 관리하는 법정화폐 시스템의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금을 매입하는 것은 시장에 강력한 신호로 작용하며, 일반 투자자들의 모방 투자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환희 뒤 드리워진 그림자, 지속 가능한 랠리인가, 버블의 전조인가

현재의 '에브리싱 랠리'는 중앙은행의 완화적 정책 기조라는 취약한 기반 위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인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우려는 AI 중심의 주가 급등이 실물 경제와 괴리된 '버블'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주식 시장의 랠리를 주도하는 AI 테마에 대한 과열 경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영란은행(BoE)은 AI 중심의 주가 급등에 대해 '급격한 조정 위험'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IMF 총재는 현재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25년 전 닷컴 버블 당시 수준에 근접했다며, AI에 대한 과도한 낙관이 꺾일 경우 큰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재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로는 '인플레이션'이 꼽힙니다. Fed는 고용 시장 둔화에 비중을 두어 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8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7%, 근원 PCE는 2.9%를 기록하며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했습니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견고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 Fed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매파적(긴축 선호) 기조로 급선회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실질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져 주식과 금 시장에 형성된 거품을 터뜨리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과거에도 대규모 통화 완화 정책 이후 자산 가격의 동반 상승 현상은 반복되었으나, 그 결말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당시 리먼 사태 이후 Fed는 제로 금리와 양적 완화(QE)를 통해 막대한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습니다. 이에 주식 시장은 급반등했고, 금값 역시 당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2013년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자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이 발생하며 자산 가격이 급락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글로벌 '에브리싱 랠리'는 한국 경제에도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10월 10일 처음으로 3,600선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유동성 환경 개선, 반도체 업황 회복, 그리고 AI 모멘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한국이 강점을 가진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출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잠재적인 거품 붕괴 위험은 한국 시장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현재의 랠리를 면밀히 분석하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작성 2025.10.15 08:51 수정 2025.10.1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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