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공정책신문=최진실 기자 ]
2025년 10월 31일, 세계가 경주를 주목한다
"다음 달 대한민국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에서 APEC AI 이니셔티브를 통한 AI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지난 9월 23일, 뉴욕 유엔본부. 제8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은 세계 정상들 앞에서 경주 APEC의 의미를 분명히 했다. 단순한 정상회의가 아니다. AI 시대 국제 질서를 재편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선언이었다.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 21개 회원 경제체 정상과 약 2만 명의 각국 장관, 기업인, 언론인이 신라 천년 고도에 모인다. 2005년 부산 APEC이 무역과 경제를 논했다면, 2025년 경주 APEC은 AI와 인구를 핵심 의제로 삼았다.
더 주목할 건 APEC CEO 서밋(10월 28~31일)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그리고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글로벌 AI 생태계를 좌우하는 거물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GPU 5만 장 확보 계약, 블랙록의 추가 투자 유치, 삼성-엔비디아 반도체 협력 등 굵직한 빅딜이 성사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APEC AI 이니셔티브': 모두를 위한 AI
이재명 정부가 경주에서 발표할 'APEC AI 이니셔티브'의 핵심은 '모두를 위한 AI'다.
"AI 시대의 변화에 수동적으로 끌려다닌다면 기술 악용으로 인한 인권침해의 그 어두운 그림자를 떨쳐내지 못한 채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라는 디스토피아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면 높은 생산력을 동력 삼아 혁신과 번영의 토대를 세우고,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유용한 기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유엔 연설에서 이 대통령이 강조한 이 말은 APEC AI 이니셔티브의 철학을 담고 있다. AI가 소수 선진국이나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닌, 아시아태평양 21개 회원국 모두가 혜택을 누리는 공동 자산이 되어야 한다는 것.
이니셔티브는 △AI 인프라 공동 구축 △AI 인재 양성 협력 △AI 윤리·안전 기준 마련 △중소·개도국 AI 접근성 향상을 골자로 한다. 특히 한국이 확보할 GPU 5만 장을 APEC 회원국과 공유하고, AI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방안이 담긴다.
아시아태평양 'AI 수도' 전략의 의미
이재명 정부가 그리는 'AI 수도'는 단순한 기술 중심지가 아니다.
첫째, 정책 표준 제시. 한국이 마련하는 AI 윤리·안전 기준이 APEC 21개국의 모델이 된다. 유럽의 AI Act처럼 아시아태평양판 AI 거버넌스를 한국이 주도한다.
둘째, 인재 양성 허브. 해외 석학·신진 인재 2000명을 유치하고, APEC 회원국 청년들에게 AI 교육을 제공한다. 한국이 MIT, 스탠퍼드처럼 AI 인재의 메카가 된다.
셋째, 기술 협력 플랫폼.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제3의 AI 협력 플랫폼을 제공한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에서 균형자 역할을 하며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한다.
넷째, 투자 거점. 블랙록과 맺은 AI·재생에너지 인프라 MOU가 상징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한국을 AI 투자 거점으로 선택했다. 경주 APEC에서 더 많은 글로벌 투자가 몰려올 전망이다.
이정찬
· (전)서울시의회 의원, 서울시의회독도특위위원장
· 민주평통자문회의자문위원
· 서울남부지방법원조정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