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진단] '고환율·고금리·고유가' 3고(高) 복합 위기 심화… 한국 경제, 비상등 켜지다

'킹달러' 폭주 속 원/달러 환율 1430원 육박... 수출·물가 비상

부동산 시장 '전세의 월세화' 가속... 가계부채와 주거 불안정 심화

미·중 갈등 격화에 '희토류·반도체' 공급망 리스크 재부각

1. '킹달러' 폭주 속 원/달러 환율 1430원 육박... 수출·물가 비상

 

최근 한국 경제를 짓누르는 가장 큰 이슈는 급격한 원화 약세와 고환율 기조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과 더불어, 미·중 간의 무역 갈등(관세 부과 위협)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하며 달러 강세(킹달러)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수준을 훌쩍 넘어 1430원대에 육박하며 연일 고점을 경신 중입니다. 이는 수출 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수입 물가를 밀어 올려 서민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외환시장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환율 불안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 부동산 시장 '전세의 월세화' 가속... 가계부채와 주거 불안정 심화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주택 시장의 불안정성은 여전합니다. 특히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되면서 서민들의 주거 비용 부담이 폭증하고 있습니다.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의 비중이 줄고 월세가 늘면서, 가계는 주거비 지출 증가와 함께 전세 보증금 마련을 위한 대출 부담까지 떠안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과의 금리 격차 해소를 위한 국내 금리 인상 압박은 가계부채의 질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이미 취약 차주(低신용자)에 대한 금리 인하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가계부채 해소 없이는 금융 시스템의 잠재적 위험으로 남아있다는 지적입니다.

 

3. 미·중 갈등 격화에 '희토류·반도체' 공급망 리스크 재부각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산 수출품에 대한 최대 100% 관세 부과 위협과 중국의 희토류 통제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한국 경제의 '공급망 리스크'가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산업에서 핵심 소재 및 부품의 대외 의존도가 높아 미·중 간의 무역 전쟁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특히 희토류를 포함한 희소 금속의 공급망 불안정은 반도체 및 전선 산업 전반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어,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 및 리스크 관리 전략이 시급해졌다는 분석입니다.

 

4. 핵심 성장 동력 'R&D 예산 삭감' 논란과 미래 준비에 대한 우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문제가 정치권과 과학기술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정부는 내년 R&D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로 증액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올해 대규모 삭감이 단행된 후의 후속 조치라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청년 과학기술인들이 퇴직연금을 깨서 생계를 유지해야 할 만큼 연구 환경이 악화되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단기적인 재정 효율성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혁신 기술 개발을 위한 일관된 정책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한국 경제는 대외적인 '3고(高) 리스크(고환율·고금리·고유가)'와 내부적인 가계부채 및 주거 불안정, 그리고 미래 성장 동력 약화 우려 등 복합적인 난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은 비상 체제를 가동하고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점입니다.

작성 2025.10.13 18:28 수정 2025.10.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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