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 자폐 위험 높여" 폭탄 발언 파문

백악관 '의학적으로 가장 큰 발표' 예고...

WHO 등 의료계 "과학적 근거 부족" 강력 반박

 트럼프 대통령,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 자폐 위험 높여" 폭탄 발언 파문

[한빛일보/한이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일반의약품 중 하나인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성분명 아세트아미노펜)'이 임신부의 태아 자폐증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자폐증에 대한 답을 찾았다" 중대 발표 예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연설에서 "내일 우리는 우리나라 역사상 의학적으로 가장 큰 발표 중 하나를 하게 될 것"이라며 "자폐증에 대한 답을 찾았다고 생각한다"고 예고했습니다.

다음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임신 초기에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할 경우 아이의 자폐증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2000년대 이후 미국 아동의 자폐증 진단율이 400% 이상 급증한 점을 지적하며, 이는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백신 접종이나 약물 복용이 드문 특정 종교 공동체(아미쉬)와 쿠바 등지에서는 자폐증 유병률이 낮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HHS) 장관 등 행정부 주요 인사들 역시 이 발표에 동참하며, 식품의약국(FDA)이 이 사실을 의사들에게 공식 통보하고 타이레놀 포장 라벨 변경 절차까지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특정 약물(류코보린)이 자폐증 치료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내용도 함께 소개되었습니다.

 

의료계·제약사 "데이터 기반하지 않은 주장" 강력 반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의료계와 관련 업계는 즉각적으로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명서를 통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증을 연관시킬 만한 과학적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공식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했습니다.

미국산부인과학회(ACOG) 등 전문 기관들은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부에게 가장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해열·진통제"라며, 오히려 임신 중 고열을 타이레놀 없이 방치하는 것이 태아에게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타이레놀 제조사 '켄뷰' 측 역시 "과학은 아세트아미노펜이 자폐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이번 발표가 임신부에게 불필요한 공포를 조성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실제로 백악관 발표가 나온 날, 켄뷰의 주가는 7% 넘게 폭락하며 시장에도 충격을 주었습니다.

 

국내도 임신부들 혼란 가중... 식약처 "신중 검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국내 임신·육아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신 때 타이레놀을 먹었는데 괜찮은 건지 불안하다", "고열이 나는데 타이레놀을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내용의 글이 쏟아지며 임신부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국내 타이레놀 제조사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대한약사회 역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발언"이라며 국민에게 올바른 정보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타이레놀과 자폐증 간의 연관성은 일부 관찰 연구를 통해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나,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의학계의 중론입니다. 전문가들은 태아에게 해열 치료가 필요한 경우, 의료진과 상의하여 안전한 범위 내에서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작성 2025.10.13 17:40 수정 2025.10.2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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