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무원에서 법무사로, 안정 대신 도전을 택한 홍진주 법무사

8년간의 공직을 뒤로하고, 새로운 길을 택한 이유

사건을 해결하는 일보다, 사람의 삶을 바로 세우는 일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법무사 홍진주입니다. 제30회 법무사 시험에 합격해 현재 ‘홍진주 법무사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 법무사라는 직업을 선택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법무사 시험에 합격하기 전에는 8년간 행정직 공무원으로 근무했습니다.
당시에는 공무원 시험만 합격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거라 믿었지만, 20대 초반부터 집과 직장만 오가는 반복적인 생활 속에서 무기력증과 자기계발에 대한 갈증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무렵, 특정 분야를 깊이 공부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일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전문성을 가진 직업의 매력’을 느꼈고, 이를 통해 타인을 돕는 일이 제 적성에 맞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법학에 원래 흥미가 있었던 만큼, 여러 전문직 중 법무사라는 직업을 접했을 때 자연스럽게 이끌리듯 도전하게 되었고, 운 좋게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Q. 공무원 경험이 현재 법무사 업무에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A. 구청에서 근무하며 쌓은 8년간의 행정 경험이 큰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공문서 작성과 행정 절차 전반에 대한 이해가 업무의 효율성을 높였고, 특히 법원이나 등기소에 서류를 제출할 때 담당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서류를 만들 수 있을까’를 고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불필요한 보정 절차를 줄이고, 의뢰인에게 더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Q. 법무사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나 사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여러 사건이 있지만, 공통적으로 느낀 점은 의뢰인분들이 마음의 안정을 되찾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해 고소 사건으로 찾아오신 분이 있었는데, 상담을 통해 자책이 줄고 안정감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며 감사 인사를 들었을 때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또 갑작스러운 가족의 사망으로 혼란스러워하던 의뢰인에게 성년후견, 상속포기, 재산분할 협의 등 다양한 방향을 제시해 최선의 결정을 돕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여성 법무사로서 친생자관계 확인이나 입양 등 가사 사건을 편하게 상담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을 때, 그리고 스스로 처리하기 어려운 등기 업무를 함께 해결하며 ‘법무사를 써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Q. 의뢰인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A. 많은 분들이 처음엔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스럽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하지만 상담을 마치고 “법무사님 덕분에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의뢰인의 인생 전환점에 함께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Q. 개업 이후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이었나요?
A. 안정적인 직장 생활에서 벗어나 제 이름을 건 사무소를 운영하게 되면서,
시스템 관리나 세무, 조직 운영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예상보다 많다는 점이 가장 큰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무 운영이 체계화될수록 법률 공부나 자기계발에 집중할 수 있어, 효율적 운영은 단순한 관리가 아니라 제 성장과 직결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Q. 반복적이고 꼼꼼한 업무 속에서 집중력을 유지하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 있다면?
A. 개업 초기에는 꼼꼼하게 챙기다 보니 야근과 주말 근무가 잦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일과 휴식의 균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으로 집중력을 회복하고, 업무 중에는 방해되지 않는 음악을 들으며 몰입을 유지합니다.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저만의 루틴을 꾸준히 찾아가고 있습니다.


Q. 법무사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자신감’과 ‘체력’ 두 가지입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겁먹거나 주변의 부정적인 말에 흔들릴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걱정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법무사를 진심으로 꿈꾼다면 ‘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집중력과 꾸준함이 필수인 시험이자 직업이기 때문에, 평소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기르는 것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Q. 민감한 사건을 다룰 때 윤리적 갈등을 느낀 적이 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A. 지금도 항상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의뢰인의 요청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충분히 설명드립니다.
그럼에도 윤리적으로 명확히 선을 지켜야 한다고 판단되면, 정중히 수임을 거절하기도 합니다.
의뢰인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법무사로서의 공정성과 윤리를 지키는 것이 더 근본적인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의뢰인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조언은 무엇인가요?

A. 단순히 비용만으로 사건을 맡기기보다, 법무사 개인의 전문성·진정성·소통력을 보시길 권합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 등기 시 취득세 감면을 안내해 세금을 절감하거나,
법인 설립 시 개인정보 노출을 최소화하는 정관을 작성하는 것처럼,
작은 세심함이 결국 큰 신뢰로 이어집니다.
의뢰인의 상황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근본적 해결책을 함께 고민하는 법무사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Q. 최근 온라인상 허위 정보나 왜곡된 뉴스 확산에 어떻게 대응하시나요?

A. 저는 청년주권위원회 범죄피해자분과 정책위원으로 활동하며, 무고죄 처벌 강화와 피해자 보호 제도 개선에 관한 논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법무사로서 유튜브나 블로그를 운영하며 종종 왜곡된 정보나 사실과 다른 내용이 퍼지는 상황을 접하지만,
법률가로서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근거 없는 정보에는 즉시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책임 있는 소통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Q. 심리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요?

A.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필라테스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업무 외 시간에는 취미로 유튜브 영상을 직접 기획·편집하면서 창의적인 에너지를 충전합니다.


Q. 현재 법무사 업계에서 주목해야 할 변화나 과제는 무엇인가요?

A. 많은 청년들이 아직 ‘법무사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잘 모릅니다.
또 일부 사무실의 과도한 가격 경쟁은 업계 전반의 서비스 질을 낮추기도 합니다.
저는 법무사의 전문성과 신뢰를 널리 알리고,
서로 건강한 경쟁을 통해 업계가 발전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법무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또 후배 법무사들에게 벤치마킹 모델이 되어,
전문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건전한 경쟁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법무사를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A. 불과 1년 전만 해도 제 이름을 건 사무소를 운영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나는 못 한다’는 생각이 가장 큰 한계였죠.
하지만 막상 도전해보니 두려움은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가장 무서운 순간은 ‘시작 직전’입니다.
스스로의 틀을 깨고 하루하루 충실히 노력하다 보면,
어제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성장한 자신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모든 수험생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작성 2025.10.12 18:59 수정 2025.10.1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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