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빵의 반전 비법 — 쌀가루 한 스푼이 만든 바삭함의 비밀

소금빵, 단순하지만 깊은 매력의 시작

밀가루 대신 쌀가루 — 식감의 차이를 만든 결정적인 한 스푼

쌀가루의 과학, 바삭함을 만드는 물리적 원리

[우노스 베이커리에서 판매하는 쌀 소금빵 사진 ⓒ제빵일보]

 

소금빵, 단순하지만 깊은 매력의 시작

 

소금빵은 단순한 재료로 만든다. 밀가루, 버터, 소금 하지만 그 단순함 속에는 놀라운 매력이 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식감,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풍미는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최근 몇 년 사이, 카페와 제과점마다 소금빵을 내세운 메뉴가 등장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바삭한 식감으로 인기를 끄는 빵집들이 있다.
공통점은 ‘쌀가루’를 활용했다는 것이다.

 

 


밀가루 대신 쌀가루 — 식감의 차이를 만든 결정적인 한 스푼

 

밀가루 만으로 만든 소금빵은 부드럽고 쫄깃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바삭함이 금세 사라진다.
이에 반해 쌀가루를 소량 섞은 반죽은 굽는 순간 겉 면이 단단히 잡히며 독특한 소리를 낸다.
그 한 스푼의 쌀가루가 식감의 경계를 바꾸는 순간이다.

 

우노스 베이커리의 아티장 김운호는 이렇게 말했다.

 

“밀가루 100에 쌀가루 20, 딱 그 정도만 섞어도 식감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쌀가루는 글루텐이 거의 없어 빵의 내부 구조를 단단하게 만들지 않는다.
그 대신 표면의 수분을 빠르게 증발시켜 바삭함을 극대화한다.
그 결과, 갓 구운 소금빵은 한입 베어 물었을 때 바삭한 소리와 함께 고소한 풍미가 퍼진다.

 

 


쌀가루의 과학, 바삭함을 만드는 물리적 원리

 

쌀가루는 단백질 함량이 낮고 전분 입자가 작다.
이 미세한 입자들이 반죽 속에서 수분을 흡수하고, 오븐의 열을 받으면 급격히 팽창하면서
겉면을 빠르게 마르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바삭한 껍질’이 형성되는 것이다.

또한 쌀가루는 수분을 오래 머금지 않기 때문에, 식은 뒤에도 눅눅해지지 않는다.


밀가루 빵은 시간이 지나면 수분이 재흡수되어 질척해지는 반면,
쌀가루가 들어간 빵은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바삭함을 유지한다.

결국, 쌀가루는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소금빵의 식감을 설계하는 과학적인 요소다.
이 차이가 ‘겉바속촉’을 완성한다.

 

 

소금빵은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고민과 실험이 담겨 있다.
쌀가루 한 스푼은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제빵사가 찾은 ‘식감의 답’이었다.
이 한 스푼의 변화가 고객의 입맛을 바꾸고, 국산 곡물의 가치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이제 소금 빵은 그저 유행이 아닌, 한국 제빵 기술의 진화로 기록될 것이다.

 

 

작성 2025.10.12 00:04 수정 2025.10.1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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