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은 생각이 아니라 ‘감각의 습관’이다
베르그송의 철학이 말하는 ‘지속(Duration)’은 단순한 사유가 아니라 몸과 의식이 함께 체험하는 시간의 질이다. 시간을 통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법을 배우는 것. 이제 그 사유를 일상 속 루틴으로 옮겨보자.
‘언제’, ‘어떻게’, ‘왜’의 세 가지 축을 따라 누구나 하루 안에서 ‘살아있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는 지속 훈련법을 소개한다.

언제 멈출 것인가 - 일상 속 틈새를 포착하라
언제 : 하루의 전환 순간 - 출근 전, 식사 전, 퇴근 후 5분
방법(5단계) :
- 하루의 ‘전환 구간’을 의식적으로 포착한다.
- 출근 전 잠깐의 공기, 점심 전의 고요, 퇴근 후의 숨 고르기.
- 그 사이 우리는 자동적으로 다음 일을 준비하지만 이때 멈춤의 여지를 만든다.
- 눈을 감고 지금 내 몸의 감각을 스캔한다.
- 발끝의 온도, 어깨의 긴장, 숨의 흐름을 느끼며 ‘시간의 흐름’을 느껴본다.
의미 : 이 짧은 멈춤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다. 그 순간 과거의 생각과 미래의 걱정이 한 점으로 모이며 의식의 시간은 농밀해진다. “하루의 리듬을 리셋하는 내면의 순간” 그것이 지속을 체험하는 첫걸음이다.
어떻게 멈출 것인가 - 감각의 농밀도를 높이는 3단계 루틴
언제 : 하루 중 몰입이 깨질 때 (업무 중, 이동 중, 피로할 때)
방법 (3단계) :
- 관찰 : 지금 들리는 소리, 냄새, 온도, 빛의 변화를 인식한다.
- 집중 : 그중 하나의 감각을 선택해 ‘깊게 듣고, 깊게 느낀다’
- 동화 : 그 감각이 자신과 하나가 되도록 머무른다. (예: 바람이 얼굴을 스칠 때, 그 바람이 ‘나의 시간’임을 느낀다.)
의미 : 이 세 단계는 ‘감각의 농도’를 높여주는 훈련이다. 시계를 멈추지 않아도 체험의 밀도가 높아지면 시간은 확장된다. 이는 “지속의 감각 훈련” 즉 철학을 신체가 직접 배워가는 과정이다. 시간은 외부가 아니라 감각의 깊이만큼 느려진다.
왜 멈춰야 하는가 - ‘지속’은 내면의 리듬을 되찾는 길
언제 : 하루를 마무리할 때 (잠들기 전 5분)
방법 : 조용히 누워 오늘 하루를 ‘장면’으로 떠올린다. 그날의 말, 감정, 표정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관찰한다. 중요한 것은 평가가 아니라 ‘흐름을 느끼는 것’이다. 베르그송은 이를 “기억의 지속성 속에서의 자각”이라 불렀다.
의미 :
우리는 흔히 ‘과거를 회상’한다고 하지만, 지속의 체험에서는 과거가 현재 속에서 살아있다. 그 감각을 느낄 때 우리는 내면의 리듬을 되찾고 ‘존재가 이어지는 느낌’을 경험한다. 이것이 바로 살아있는 시간의 회복, 즉 시간을 느끼는 법이 곧 사는 법이라는 깨달음이다.
하루 5분의 철학, 지속의 습관으로 살다
‘지속’은 거창한 명상이 아니라 매일의 짧은 ‘멈춤’을 통해 감각의 밀도를 회복하는 습관이다.
이 3가지 실천 루틴 - ① 전환의 순간에 멈추기, ② 감각의 농밀도 높이기, ③ 하루의 흐름 되돌아보기 - 이 세 가지를 꾸준히 실천하면 시계의 시간은 그대로인데 삶의 체험은 길어진다. 그때 우리는 더 이상 시간을 잃지 않는다. 시간을 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