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겨진 구원의 씨앗, 성전에 피신한 요아스—하나님은 언약을 잊지 않으신다”
역대하 22장은 인류 구원의 역사 속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 중 하나를 담고 있다. 다윗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언약은 세대마다 이어졌지만, 아달랴의 등장으로 그 약속이 끊어질 듯한 위기에 처한다. 여호사밧의 후손들이 무너지고, 다윗 왕가의 씨가 사라질 위기 속에서도 하나님은 결코 언약을 잊지 않으셨다. 성전 깊은 곳에서 한 아기 요아스를 숨기심으로 구속의 계획을 이어가셨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왕조의 역사 이상으로, 하나님의 주권과 신실하심을 증언하는 장엄한 영적 서사이다.
여호사밧은 지혜롭고 신앙 깊은 왕으로 출발했으나, 북이스라엘 아합 집안과의 혼인동맹은 치명적인 균열을 낳았다. 그의 아들 여호람은 아합의 딸 아달랴와 결혼하며 우상숭배의 길로 들어섰고, 결국 유다는 영적 타락의 길로 미끄러졌다. 여호람의 통치는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왔고, 그의 죽음은 비참했다. 그 결과 유다의 왕위는 사탄이 공격하기 좋은 약한 고리가 되어 버렸다. 하나님의 언약을 끊으려는 사탄의 전략은 단순히 정치적 혼란이 아닌, 구속사를 향한 직접적인 도전이었다.
아들 아하시야가 예후의 칼에 죽자, 아달랴는 광기에 사로잡혀 다윗의 혈통을 완전히 제거하려 했다. 그녀의 목적은 단지 왕좌가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 자체의 파괴였다. 다윗의 왕조를 끊는 것은 곧 ‘메시아의 길’을 막는 일이었다. 이 잔혹한 살육은 역대기 기자가 표현하듯, 사탄이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방해하기 위해 얼마나 치밀하게 역사하는지를 보여준다. 아달랴의 폭정은 인간의 권력욕과 영적 어둠이 결합될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모든 희망이 사라진 듯 보였지만,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이어지고 있었다. 여호람의 딸이자 제사장 여호야다의 아내였던 여호세바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아기 요아스를 성전으로 피신시켰다. 성전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와 약속이 머무는 곳이었다. 여호세바의 행위는 단순한 모성애가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을 지키려는 신앙의 결단이었다. 그녀의 용기와 순종을 통해 하나님은 다윗의 씨를 보존하셨고, 구속의 역사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요아스는 여호야다의 손에 의해 7년간 성전에서 자라나 훗날 왕위에 오르게 된다. 그의 존재는 하나님이 언약을 결코 잊지 않으심의 산 증거였다. 세상의 악과 사탄의 공격이 아무리 강해도, 하나님의 계획은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오늘날 우리 또한 이 진리를 붙잡아야 한다. 세상의 가치가 무너지고 신앙이 위협받는 시대일수록, 여호세바와 같은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의 언약은 이어진다. 구원의 씨앗은 언제나 ‘숨겨진 자리’에서 자라나며, 하나님은 여전히 자신의 백성을 통해 세상을 구원해 가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