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의 그늘, 13조원 손실 위기… 돌파구는 ‘기업 시장’에 있다

소비자 시장의 한계 직면한 AI, B2B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 찾아

천문학적 운영 비용, AI 스타트업의 수익성 모델 재편 시급

진정한 AI 혁신, '사용자 수' 아닌 '실질적 ROI'로 평가받을 것

 

AI 열풍의 그늘, OpenAI 13조원 손실 위기… 돌파구는 ‘기업 시장’에 있다

생성형 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이면에 가려진 수익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의 총아로 불리는 OpenAI가 2025년 한 해에만 약 100억 달러(약 13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현재의 AI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확산되고 있다.

기술적 신드롬 이면의 재무적 현실

2022년 말, 챗GPT의 등장은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수백만 명의 사용자가 코딩 지원부터 인생 상담까지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고, 벤처캐피탈은 AI 스타트업에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이들의 기업 가치는 거대 기술 기업의 수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만으로는 천문학적으로 증가하는 연구개발비, 데이터센터 운영비, 고액의 인건비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었다. 2025년에 이르러 각종 지표는 냉정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전례 없는 사용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수 소비자 대상(B2C) AI 서비스만으로는 막대한 투자 비용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 분석 기관 레드몽크(RedMonk)는 OpenAI가 올해 100억 달러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했다.
 


전문가들, "진정한 기회는 기업 시장에"

업계 전문가들은 AI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해법이 기업용(B2B) 시장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레드몽크의 애널리스트 스티븐 오그래디는 "소비자용 AI는 기술의 가능성을 입증한 훌륭한 사례"라면서도, "실질적인 수익과 지속 가능한 기업 가치는 기업 시장에 잠재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포춘 500대 기업의 IT 리더들은 이미 사기 탐지, 공급망 최적화, 고객 맞춤형 서비스 등 명확한 투자자본수익률(ROI)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에 AI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가트너(Gartner)의 2025년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 중 78%가 2026년에 AI 관련 예산을 증액할 계획이며, 이는 측정 가능한 수준의 매출 증대 또는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솔루션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로 입증되는 시장의 방향성

시장의 흐름은 이미 기업 시장으로 향하고 있음을 여러 데이터가 증명한다.

* AI 인프라 수요의 바로미터인 반도체 관련 주식은 2025년 4월 이후 84% 급등했으며, 이는 기업들이 AI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CNBC)
*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실적 발표를 통해 AI 관련 설비 투자(CAPEX)가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소비자 부문은 수익 창출원이 아닌 '편의성을 위한 서비스'에 머물러 있음을 인정했다.
* 한 유통기업(Retailer X)은 AI 기반 재고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재고 유지 비용을 22% 절감, 연간 4,500만 달러(약 600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었다. 이는 기업용 AI 프로젝트가 신속하고 실질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사례다.
 


미래 가치는 '비즈니스 성과'에 달려

AI 기술은 한때 모든 문제를 해결할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화려한 기술 시연의 이면에는 막대한 자본을 소모하는 대규모 엔지니어링 조직이 존재한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는 챗봇이 아닌, 기업의 분기별 손익계산서를 개선할 수 있는 맞춤형 솔루션으로 이동하고 있다.

향후 AI 기업의 가치는 알고리즘과 비즈니스 성과를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하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AI 기술의 잠재력 자체를 의심하는 이는 없지만, 이제 시장은 ‘그 기술이 수익을 낼 수 있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진정한 기술 혁신은 사용자 수나 입소문으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절감된 비용과 창출된 수익이라는 실질적인 가치로 평가받는다. AI 프로젝트를 이끄는 리더라면, 이제 명확한 ROI 지표를 가진 기업용 사례에 집중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와 협력하며, 구체적인 성과를 보장하는 전략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다. 이것만이 값비싼 기술 실험이 수조 원대의 손실로 기록되는 것을 막고, AI를 진정한 이익 창출 엔진으로 만드는 유일한 길이다.

 

 

작성 2025.10.09 09:08 수정 2025.10.0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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