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역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종말과 새로운 전문가의 부상

AI의 진화, ‘프롬프트 장인’ 시대의 막을 내리다

단순 기술에서 통합 전략으로… 기업의 AI 활용 패러다임 전환

AI 오케스트레이션과 거버넌스, 미래 인재의 핵심 역량으로 부상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시대는 공식적으로 끝났다.”

컨설팅 회사 웨스트 먼로(West Monroe)의 컨설턴트 데이비드 보로스키(David Borowski)가 던진 이 한 마디가 AI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불과 18개월 전, 테크 분야에서 가장 각광받는 전문 기술로 떠올랐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업계 내부자들에 의해 유행이 지났다는 진단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토큰 제한이나 온도 설정과 같은 세부 기술에 몰두했다면, 이제는 새로운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짧았던 프롬프트의 전성기

2020년 OpenAI의 GPT-3가 혜성처럼 등장하며, 기업들은 마케팅 문구 작성부터 법률 연구에 이르기까지 거대 언어 모델(LLM)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낼 ‘프롬프트 엔지니어’를 앞다투어 채용하기 시작했다. 2023년에는 프롬프트 체인, 퓨샷 러닝(few-shot learning) 등 고도의 프롬프트 설계 전문성을 요구하는 채용 공고가 넘쳐났으며, 분석가들은 해당 연도에만 프롬프트 관련 컨설팅 수익이 5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했다.

무엇이 급격한 변화를 이끌었나?

컨설팅 회사 웨스트 먼로의 보로스키는 최근  ‘HR 이그제큐티브(HR Executive)’ 기고문을 통해 기업들이 “모든 직원에게 준 AI 개발자가 되라고 가르치는 방식에서 벗어나” 조직 전반의 “AI 준비 태세(AI readiness)”를 갖추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1. AI 플랫폼의 기술 고도화: 주요 AI 플랫폼들이 이제는 ‘지능형 프롬프트’ 자동 생성 및 최적화 기능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다. 사용자가 더 이상 수작업으로 복잡한 템플릿을 만들 필요 없이 AI 도구가 스스로 문맥을 파악하고 톤을 조절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2. AI 인터페이스의 대중화: 사용자 친화적인 대시보드의 등장으로 비전문가도 손쉽게 복잡한 AI 워크플로우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AI 정보 포털 ‘godofprompt.ai’에 따르면, 2025년 고객과의 상호작용 중 95%에 AI가 관여하지만 이 중 극소수만이 프롬프트 전문가에 의해 설계된다.

3. 기업 전략의 변화: 기업들은 단일 목적의 프롬프트 전담팀에서 벗어나 데이터 과학, 제품 관리, 변화 관리 리더십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AI 오케스트레이션(AI orchestration)’ 조직을 구축하는 추세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경영진의 75%는 향후 5년 내 AI를 외면하는 기업은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의 진단과 시장의 변화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은 조직 개편을 넘어 노동 시장과 AI 리터러시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까지 재편하고 있다. 프롬프트 단위로 수익을 창출하던 긱 워커(Gig worker)들은 데이터 라벨링, AI 윤리 감사, 사용자 경험(UX) 설계 등 새로운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교육계 역시 단편적인 프롬프트 설계 교육에서 벗어나 AI 전략 및 시스템 디자인과 같은 거시적 관점의 교과과정을 도입하고 있다.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 데이비드 보로스키 (웨스트 먼로): “우리는 ‘어떻게 프롬프트를 작성할 것인가’의 단계를 지났다. 이제 진짜 질문은 ‘업무의 모든 영역에 걸쳐 AI를 어떻게 통제하고, 통합하며, 확장할 것인가’이다.”
* godofprompt.ai 분석팀: “AI 시장은 2032년까지 1조 8,7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AI 운영이라는 더 큰 그림을 놓치는 것은 사소한 프롬프트 기술 하나를 놓치는 것보다 훨씬 큰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 제이콥 닐슨 (UX 개척자): “AI 기능은 필요할 때만 나타나고, 그렇지 않을 때는 보이지 않아야 한다. 이는 프롬프팅의 문제가 아닌 UX의 전환이다.”

주요 수치로 보는 현실

* 2025년 고객 문의의 95%는 AI 기반으로 처리 (godofprompt.ai)
* AI 시장, 2032년까지 연평균 37% 성장률 기록 전망 (godofprompt.ai)
*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직무, 각광받기 시작한 지 18개월 만에 쇠퇴기 진입 (HR Executive)
* 경영진 75%, AI에 대한 무지가 기업 생존을 위협한다고 응답 (godofprompt.ai)
 


미래의 기회는 어디에 있는가?

이제 선도적인 기업들은 모든 직원을 ‘프롬프트 전문가’로 양성하는 대신 AI 역량을 혁신, 위기관리, 고객 경험과 같은 전략적 목표에 연계하는 다기능팀에 투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한 프롬프트 작성 기술을 넘어 거버넌스, 윤리, 데이터 파이프라인 설계, 변화 관리를 강조하는 ‘AI 대화 설계자(AI Conversational Architect)’나 ‘AI 전략 리드(AI Strategy Lead)’와 같은 직책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미래의 핵심 질문은 ‘완벽한 프롬프트를 작성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기술 발전에 맞춰 적응할 수 있는 AI 준비된 문화를 조직이 갖추고 있는가’가 될 것이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우리에게 AI의 언어를 가르쳐주었다면, 이제는 AI가 인간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가르쳐야 할 때이다. 다음 명령어를 고민하기보다 AI 시대의 가능성이라는 더 큰 지평선을 바라볼 때이다.

 

 

작성 2025.10.07 12:25 수정 2025.10.0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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