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근현대역사관에서 되살아난 야구 영웅의 추억 — 최동원 선수의 발자취
2025년 10월,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에서는 특별한 전시와 대화의 자리가 마련됐다.
이름하여 <대가의 2세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한국 야구의 살아 있는 신화,
그리고 지금도 많은 부산 시민이 ‘영웅’이라 부르는 故 최동원 선수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한 인물을 회상하는 자리가 아니라,
그의 정신과 열정이 어떻게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지를 되새기는 시간이다.
부산은 최동원의 도시라 불렸다.
1980년대 롯데 자이언츠의 마운드를 지배했던 그의 투혼은
당시 경제적, 사회적으로 어려웠던 부산 시민들에게 희망과 자부심을 선사했다.
그의 이름은 여전히 사직구장 응원가 속에서,
그리고 수많은 팬의 기억 속에서 생생히 살아 있다.
이번 행사의 중심에는 故 최동원 선수의 아들, 최기호 씨가 있다.
그는 아버지를 단순히 전설적인 선수로 기억하기보다,
가족의 일상 속에서 ‘따뜻한 아버지’로 떠올린다.
포스터 속 사진에서도 드러나듯, 두 사람이 함께 아이스크림을 나누던 그 평범한 순간은
지금의 최기호 씨에게 무엇보다도 소중한 기억이다.
그는 행사에서 “야구는 아버지의 언어였고,
그 언어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 했던 사람”이라며
야구선수로서의 명예보다 인간으로서의 진심을 전하고자 했다.
청중들 역시 그 말에 깊은 울림을 받았다.
故 최동원 선수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가장 강렬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특히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의 4승 완투 신화는 아직까지도 회자된다.
당시 롯데 자이언츠를 우승으로 이끌며, 그는 단순한 투수를 넘어
‘부산의 자존심’이자 ‘투혼의 상징’이 되었다.
그가 떠난 지 13년이 흘렀지만,
사직구장의 관중석에서는 여전히 그의 이름이 울려 퍼진다.
이번 부산근현대역사관의 기획전은
그가 남긴 기록 이상의 유산—‘끈기, 도전, 책임감’—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기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
이번 <대가의 2세들> 전시는 단순한 추억 회상이 아니라
‘부산의 기억’을 현재와 연결하는 문화적 시도다.
야구는 한 시대의 열정이었고, 최동원은 그 중심에 있었다.
그의 아들 최기호 씨가 전한 메시지는 명확하다.
“아버지는 늘 이겼기 때문이 아니라, 끝까지 던졌기 때문에 존경받는 사람입니다.”
그 한마디는 오늘날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부산근현대역사관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예술, 스포츠, 학문 등 각 분야의 ‘2세들’을 조명하며
‘기억의 전승’을 주제로 한 문화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