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제주에서 불법 유통을 노린 감귤 ‘강제 착색’ 사례가 적발됐다. 인위적으로 익힌 감귤 600kg이 전량 폐기되면서 지역 농가와 소비자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은 지난 1일, 서귀포시의 한 선과장에서 덜 익은 감귤을 화학물질로 강제로 노랗게 물들여 판매하려던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확인된 감귤은 무게로 600kg, 상자 환산으로 30박스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단속에 걸린 업체 운영자는 70대 남성 B씨로, 초록빛 감귤보다 노란색 감귤이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그는 농약류에 해당하는 생장조정제와 수산화칼륨을 섞은 뒤 이를 감귤에 직접 분사한 후, 비닐로 덮어 외관상 성숙한 것처럼 꾸몄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억지로 익힌 감귤은 단맛이 덜하고 저장성이 떨어져 금세 부패한다고 경고한다. 무엇보다 제주특별자치도의 감귤 유통 조례는 이러한 방식의 가공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적발된 감귤은 전량 폐기 처분됐으며, 해당 업체는 과태료 조치를 받을 예정이다.
자치경찰단은 이번 사건과 별도로 기준 미달 감귤 유통에 대한 합동 단속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전통시장에서 직경 45mm 이하의 감귤이 관광객에게 판매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만큼, 원산지 허위 표시와 상품 외 감귤 판매 행위까지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다.
올해 제주 감귤 생산량은 예년 대비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되지만, 품질 자체는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업체의 편법이 시장 가격 형성과 유통 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형청도 자치경찰단 수사과장은 “규정을 무시한 일부 업자의 행위로 제주 전체 감귤 농가가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불법 가공, 원산지 허위 표시 등 관련 범죄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은 착색된 감귤을 구별하기 위해 꼭지 부분을 유심히 살필 필요가 있다. 겉은 노랗게 보이지만 꼭지가 검게 말라 있다면 인위적으로 색을 입혔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단속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불법 유통을 사전에 차단해 소비자 안전을 지키고, 제주 감귤의 시장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자치경찰의 합동 단속 강화는 농가 보호와 공정한 시장 질서 유지에 기여할 전망이다.
소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편법 유통은 결국 생산자와 시장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린다. 이번 사례를 계기로 감귤 농가와 행정 당국이 협력해 건전한 유통 질서를 확립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직하게 흙을 일구고 땀으로 농사를 지어온 농민들에게 이번 사건이 불필요한 불신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 이번 단속은 단순한 적발이 아니라, 농가의 정당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지켜내는 최소한의 장치다. 무엇보다도 이번 조치를 통해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에 무너진 신뢰가 다시 세워지고, 성실한 농부들의 진심 어린 땀이 올바른 가치를 인정받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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