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 왜 아버지의 실패를 반복했나
이스라엘 역사에서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은 한 시대의 비극을 대표하는 인물로 기록된다. 그는 아버지의 영광과 부를 이어받았으나, 그 풍요 속에서 백성의 고통을 헤아리지 못했다. 더 나아가 아버지의 실패를 성찰하기보다 반복했고, 결국 나라의 분열과 수많은 위기를 초래했다. 성경 역대하 12장과 열왕기상 14장의 기록은 르호보암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권력의 덧없음과 신앙 회복의 중요성을 우리에게 일깨운다.
풍요 속에서 자란 왕자, 백성의 눈물을 모른 왕
르호보암은 솔로몬의 풍요 속에서 자라난 왕자였다. 그는 아버지의 궁전에서 금과 은, 영광을 보며 성장했으나, 백성들의 땀과 눈물이 어떤 대가를 치러 세워진 것인지 알지 못했다. 그 결과 왕위에 오른 후 백성의 부담을 줄여 달라는 간절한 요청에도 귀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더 큰 압박을 가했다. 이는 결국 북왕국 열 지파의 반발을 불러왔고, 이스라엘은 남과 북으로 갈라지는 역사적 분열을 맞이하게 된다. 르호보암의 리더십은 권위주의에 기울었고, 백성과 함께하는 통치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영적 회복의 기회를 스스로 저버린 어리석음
하나님은 여전히 르호보암을 버리지 않으셨다. 무모하게 북왕국과의 전쟁을 준비하려 할 때, 선지자를 보내 그 길을 막으셨다. 또한 여로보암의 우상숭배로 인해 북왕국을 떠난 레위인들이 예루살렘으로 모여들며, 영적 회복의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이는 르호보암에게 하나님과 그 말씀을 다시 붙잡을 기회였다. 그러나 그는 어린 시절부터 접해온 이방의 신들과 우상숭배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아버지 솔로몬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같은 길을 걸은 것이다.
애굽 시삭의 침공, 금과 영광이 무너진 순간
하나님은 르호보암과 유다의 죄악을 징계하시기 위해 애굽 왕 시삭을 일으키셨다. 시삭은 예루살렘을 침공하여 솔로몬 시대에 쌓아두었던 모든 보화와 성전의 금방패를 약탈했다. 찬란했던 솔로몬의 영광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린 순간이었다. 이 사건은 물질적 풍요가 인간의 교만을 지탱할 수 없음을 드러내는 역사적 장면으로 남았다. 르호보암과 유다는 이때 비로소 자신들의 죄를 깨닫고 하나님 앞에 겸비해졌다. 회개는 멸망을 피하게 했으나, 잃어버린 영광은 되돌릴 수 없었다.
물질의 허망함과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의지
르호보암의 시대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금과 보화, 세상의 영광은 결코 영원하지 않으며, 그것을 붙잡는 자는 결국 허망함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을 잃고서 하나님께 돌아온다면, 그 잃음은 오히려 축복의 통로가 될 수 있다. 르호보암은 금방패를 빼앗겼으나, 그 상실 속에서 하나님을 찾을 기회를 얻었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 역시 물질을 절대적인 가치로 삼지 않고, 역사를 해석하는 눈을 믿음에 두어야 한다. 진정한 안전과 복은 하나님께 의지할 때 비로소 주어진다.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은 아버지의 실패를 반복하며 권력과 물질에 기댄 통치가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보여주었다. 그러나 동시에 회개와 겸비함을 통해 멸망 대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한 가지 분명한 메시지를 남긴다. 인간의 영광은 사라지지만,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자에게는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사실이다. 오늘의 교회와 사회도 르호보암의 교훈을 잊지 않고, 겸손히 하나님을 의지하는 길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