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직장 내 ‘갑질’ 문제를 조직 차원에서 끊어내기 위한 실질적 캠페인에 나섰다고 28일 밝혔다.
도민권익위원회는 오는 29일~10월 2일까지를 ‘경기도 갑질 제로(Zero) 홍보주간’ 도청을 비롯한 전 부서에서 다양한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갑질’은 직장내 권력 관계의 불균형을 악용해 상대방의 권리와 인격을 침해하고 언행 문제를 넘어, 피해자 개인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해치게 된다.
조직 전체의 생산성과 신뢰를 무너뜨린다는 점에서 사회적 문제로 부각돼 왔다.
최근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기업에서도 잇따른 사건이 보도되면서, ‘갑질 근절’은 더 이상 특정 조직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과제가 됐다.
경기도가 ‘갑질 제로 홍보주간’을 설정한 배경에도 이러한 현실적 위기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단발성 캠페인이 아닌, 직원들의 체험과 서약을 통한 자율적 실천문화 정착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행사 기간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단순 홍보를 넘어 참여와 체험을 강조한다.
자가진단·OX퀴즈 도청 로비에 마련된 부스에서는 ‘꼰대력 테스트’, ‘갑질 바로알기 OX퀴즈’를 통해 직원들이 스스로의 인식 수준을 점검한다.
사례를 공유해 조직 내 갑질 사례와 반대로 존중과 배려로 빛났던 미담 사례를 공유해, 구성원들이 구체적으로 배우고 반성할 수 있도록 했다.
편지 배달 캠페인 : 존경하는 상사와 동료에게 감사와 존중의 메시지를 전하는 활동도 병행된다. 작은 행동이 조직문화를 바꾸는 출발점이라는 의도다.
전문가 상담창구 : 공인노무사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해 직장 내 갈등과 인권 문제에 대해 상담할 수 있는 창구도 운영한다.
이 외에도 ▲예방 교육자료 배포 ▲부서별 자체 교육 ▲갑질 근절 서약서 작성 등이 이어져 실질적인 교육 효과를 노린다.
이번 홍보주간의 또 다른 의미는 ‘예방’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문제가 터진 뒤 징계와 처벌로 대응하는 기존 방식의 한계를 넘어, 조직 내 구성원 스스로가 갑질 문제를 인식하고 사전에 방지할 방침이다.
특히 ‘꼰대력 테스트’ 같은 참여형 프로그램은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 간의 문화적 인식 차이를 좁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갑질의 뿌리를 단순히 권력 남용이 아니라, 잘못된 조직 문화와 의사소통 방식에서 찾는 시각을 반영한 것이다.
장진수 도민권익위원장은 “갑질은 개인의 인권을 침해할 뿐 아니라 조직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존중과 배려의 문화 확산을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평가·인사 제도와 연계된 구조적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결국 ‘갑질 제로’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제도·문화·개인 인식이 함께 변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경기도의 이번 시도가 공공기관 직장문화 혁신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