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이 인간 전문가의 업무 능력을 뛰어넘는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정 전문 분야 업무의 약 40%에서 인간보다 뛰어난 성과를 내는 차세대 AI 모델이 등장하며, 전 산업계에 거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OpenAI와 테크크런치는 최근 새로운 성능 평가 지표인 'GDPval' 벤치마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GPT-5의 고성능 버전인 'GPT-5-high' 모델이 평가된 전문직 업무의 40.6%에서 인간 전문가를 능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는 불과 15개월 전 출시된 GPT-4o가 동일 평가에서 13.7%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이로써 AI는 인간의 '보조 도구'를 넘어 '동료' 또는 '경쟁자'의 위치에 오르게 되었음을 시사한다.
이번에 공개된 GDPval 벤치마크는 의료, 금융, 제조, 교육 등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9개 핵심 산업 분야에서 AI의 결과물과 인간 전문가의 결과물을 직접 비교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평가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어떤 결과물이 AI에 의해 생성되었는지 알 수 없는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되었다.
이번 결과는 경제적, 사회적으로 상당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OpenAI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신 AI 모델은 보고서 작성, 데이터 분석, 정책 초안 작성과 같은 전문 업무를 인간 팀보다 약 100배 빠르고 100배 저렴한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는 점진적 개선이 아닌, 산업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지각 변동'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오픈AI의 한 수석 경제학자는 "GPT-5는 더 이상 단순한 증강 도구가 아니며, 전문 지식이 가장 중요한 영역에서 인간과 동등한 수준의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한 산업 분석가도 역시 "품질, 속도, 비용 절감을 제공하는 기술은 무엇이든 채택될 것이며, 현재로서는 그것이 바로 GPT-5"라고 덧붙였다.

반면, 전면적인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한 노동 경제학자는 "역사적으로 자동화는 노동력을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하는 업무로 이동시켰다"며, "일부 직무는 축소되겠지만, AI 프롬프트 엔지니어나 AI 윤리 전문가와 같은 새로운 직업이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벤치마크의 주요 데이터(테크크런치)는 다음과 같다.
* GPT-5-high: 인간 전문가 대비 40.6%의 업무에서 우위 기록
* GPT-4o: 15개월 전 모델로, 동일 평가에서 13.7% 기록
* Claude Opus 4.1: 세련된 그래픽 생성 능력에 힘입어 49%의 우위
* 비용 및 속도: 전통적인 업무 방식 대비 100배 저렴하고 100배 빠른 처리 능력
이러한 변화는 변호사, 분석가, 마케터 등 모든 전문직 종사자에게 직무의 재정의를 요구한다. 자료 조사, 데이터 정리, 초안 작성 등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는 AI가 담당하게 되며, 인간은 감독, 전략 수립, 창의적 문제 해결, 윤리적 의사결정과 같이 고차원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영역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AI 기술이 선형적으로 발전하는 현 추세를 고려할 때, 불과 1년 뒤의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AI 도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AI를 두려워하기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협력하는 역량이 미래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