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을 넘어 연결로… 서울시, 한·일 국제심포지엄서 자살예방 해법 모색

청소년·청년 자살률 증가세 속 지역사회 기반 대응 모델 집중 논의

일본·한국 전문가, 사별자 회복 위한 그리프 케어 경험 공유

국제 심포지엄, 자살을 사회적 고립의 문제로 재조명

‘2025년 국제심포지엄: 지역사회와 당자 경험과 자살예방을 위한 새로운 대안 탐색’ 포스터

서울시자살예방센터가 오는 9월 25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2025 국제심포지엄: 지역사회와 당사자 경험, 자살예방의 새로운 대안 탐색’**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자살예방센터 다모임방(오프라인)과 유튜브 ‘생명사랑 마음이음 방송’ 채널을 통한 온라인 생중계로 동시 진행되며, 전국 자살예방사업 관계자와 유관기관 실무자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최근 통계는 심포지엄의 필요성을 잘 보여준다. 2023년 서울시 자살 사망률을 보면 10대는 인구 10만 명당 7.1명, 20대는 19.8명, 30대는 21.9명이다. 수치만 보면 고령층보다 낮지만, 청소년과 청년층에서 자살률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20~30대는 정신적 불안정, 사회적 불확실성, 경제적 압박 등 복합적 요인에 취약한 집단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이들 세대를 위한 지역사회 중심의 보호체계와 정서적 연결망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더불어 자살로 가족을 잃은 유족(사별자)에 대한 지원 역시 중요한 사회적 책임으로 부각된다.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자살을 개인의 문제로 환원하지 않고, 지역사회와 공동체 전체가 책임져야 할 사회적 과제로 인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행사는 기조강연과 특강, 주제 발표, 지정토론 등 세 가지 세션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일본 홋카이도 의과대학의 스즈키 와타루 교수가 ‘지역사회 포괄적 체계를 통한 고위험군 개입’을 주제로 강연한다. 스즈키 교수는 우울·중독·불안 등 고위험군 사례를 기반으로 지역 차원의 안전망 구축과 사람 간 정서적 연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어 같은 대학의 오쿠다 가오리 교수는 ‘당사자 연구와 사별 슬픔에 대한 이해’를 통해 일본의 그리프 케어(Grief Care) 실천 경험을 공유하며, 유족들이 겪는 죄책감과 낙인을 극복하기 위한 공감적 접근을 제시한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홋카이도 생명의 전화 스키모토 아키라 국장이 ‘청소년·청년 자살 증가에 대한 지역사회 대응: 삿포로 사례’를 소개한다. 그는 자살을 ‘궁지에 몰린 끝’에서 비롯되는 문제로 보고, 사전 예방 중심의 행동 지침과 학생 간 상호지지 체계를 실천한 사례를 발표한다. 한국 측에서는 **복정은 부센터장(종로구정신건강복지센터)**이 ‘위기의 문 앞에서 - 한국 청소년 자살예방 실천 이야기’를 발표하며 현장에서 축적한 보호요인 강화와 개입 전략을 공유한다.

 

마지막 세션인 지정토론에서는 **서청희 센터장(화성시아동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과 **하시모토 기쿠지로 교수(홋카이도 의과대학)**가 참여한다. 이들은 청소년·청년 자살예방과 더불어 사별자의 회복을 포함하는 통합적 지역사회 대응 모델의 적용 가능성을 논의한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최성영 센터장은 “자살을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 고립과 단절의 결과로 바라봐야 한다”며 “지역사회가 함께 연결되는 구조 속에서 예방과 회복을 동시에 이끌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한·일 국제심포지엄은 자살을 사회적 단절과 고립의 문제로 재해석하며, 청소년·청년층 자살 증가세에 대응할 구체적 방안을 논의한다. 또한 일본의 그리프 케어 사례를 공유하며 한국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회복 중심 접근법을 모색한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 기반의 예방·지원 시스템 강화와 사회적 인식 전환이 기대된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의 국제심포지엄은 자살을 개인적 문제가 아닌 공동체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사회적 과제로 규정하며, 예방·보호·회복을 아우르는 새로운 접근 모델을 제시하는 장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웹사이트: http://www.suicide.or.kr

사진제공

작성 2025.09.24 23:04 수정 2025.09.24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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