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기업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하루에도 수십 개의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양적 팽창 전략이 오히려 고객 참여도 저하와 전환율 정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제는 콘텐츠의 양이 아닌 질에 집중하는 ‘품질 우선주의’가 새로운 마케팅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디지털 마케팅 시장에서는 더 많은 블로그 게시물을 발행하는 것이 성공의 척도로 여겨졌다. 수년 전부터 본격화된 생성형 AI의 등장은 이러한 ‘물량 공세’에 기름을 부었다. 클릭 한 번으로 주당 30개의 기사를 손쉽게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마케팅 예산은 늘었지만, 독자들의 피로도 역시 함께 증가했다. 검색엔진 또한 깊이 없는 콘텐츠에 페널티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한 마케팅 전략가는 "영리한 사용자들은 콘텐츠 팩토리에서 기계적으로 생산된 글을 즉각적으로 감지하며 외면한다"고 경고했다. 실제 최신 조사(콘텐츠벤치마크 2025)에 따르면, 독자의 68%가 깊이나 독창적 통찰이 부족한 AI 생성 게시물에 불만과 피로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러한 현상은 데이터를 통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마케팅 분석 기업 그로스락스(GrowthRock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품질 우선주의 AI 전략으로 전환한 기업들의 평균 참여율은 1.2%에서 4.8%로 4배나 급증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다음과 같다.
* 저품질 AI 콘텐츠 주 30건 발행 시: 클릭률(CTR) 1.2%, 전환율 0.3%
* 전문가 검수 고품질 콘텐츠 월 8건 발행 시: 클릭률 4.8%, 전환율 1.5%
* 자체 데이터 기반 맞춤형 AI 모델 활용 시: 일반 AI 도구 대비 리서치 시간 2배 단축, 페이지 체류 시간 3배 증가

이러한 차이는 ‘품질 우선주의’ 전략이 ▲독자 신뢰 구축 ▲검색엔진 최적화(SEO) 권위 확보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월등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독창적인 데이터와 전문가의 통찰이 담긴 깊이 있는 콘텐츠는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검색엔진은 키워드만 반복하는 글보다 사용자에게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는 종합적인 콘텐츠를 상위에 노출시킨다. 또한, 소수의 고효율 콘텐츠에 집중함으로써 한정된 마케팅 자원을 홍보 및 배포에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AI를 단순한 콘텐츠 생산 도구가 아닌, ‘전문가의 조수(Apprentice)’로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 기업 고유의 연구 데이터, 스타일 가이드, 전문가의 지식을 AI에 학습시켜 독창적이면서도 가치 있는 결과물을 빠르게 도출하는 방식이다. 그로스락스는 "AI를 대체재가 아닌 보조자로 생각하고, 명확한 기획과 실제 데이터, 인간의 창의성을 결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만약 콘텐츠의 평균 세션 시간과 잠재 고객의 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단순히 글자 수를 채우는 데 급급했는지, 아니면 독자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대화를 이끄는 진정한 가치를 제공했는지 자문해볼 시점이다. 이제는 저품질 콘텐츠의 무한 생산 사이클에서 벗어나, 맞춤형 AI 학습과 전문가의 통찰력을 결합한 질적 성장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이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ROI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