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재오)는 오는 9월 27일 낮 12시, 경기도 이천 민주화운동기념공원 기획전시실에서 「겨울공화국,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 기획전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전시 제목 ‘겨울공화국’은 1975년 민청학련 관련자 석방을 촉구하며 발표된 시인 양성우(현 사업회 부이사장)의 동명 시에서 차용됐다. 작품은 유신체제를 혹독한 겨울과 끝없는 밤으로 비유해 당시의 억압적 시대 상황을 압축적으로 표현했다.
이번 전시는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 50년을 맞아 마련됐다. 1975년 4월 9일, 불과 하루 만에 8명의 사형이 집행되어 박정희 정권 시절 대표적인 용공조작 사건으로 꼽히는 이 사건의 전시는 사건의 발생 과정과 저항, 이후 무죄 판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가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지닌 의미를 다시금 되새긴다.
구성은 △프롤로그 △1부 ‘겨울공화국과 유신체제’ △2부 ‘조작된 사건, 인혁당 재건위 사건’ △3부 에필로그로 이어진다.
주요 전시에는 △남산 부활절 연합예배 사건, 김대중 납치 사건, 개헌 청원 백만인 서명운동, 민청학련 사건 등 1970년대 민주화 운동 △사법사상 암흑의 날로 불린 1975년 4·9 사형 집행 △진상 규명 운동과 무죄 판결 △희생자 15인의 삶과 기록이 포함된다.
특히 2부에서는 미국 카터 대통령 도서관에 보관된 편지와 희생자 가족이 작성한 호소문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당시 피해자 자녀들이 아버지를 위해 보낸 편지를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제작한 자료도 상영돼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이재오 이사장은 “국가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상실했을 때 어떤 비극이 발생하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시민의 저항이 진실을 밝혀낸 과정을 성찰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가 한국 민주주의의 뿌리를 다음 세대와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에는 민주광장에서 ‘2025 민주화운동기념공원 합동추모제’도 함께 열린다. 이 행사는 2022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으며, 공원에 안장된 민주 열사들의 뜻을 기리고 민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는 개막식 없이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상세한 안내는 민주화운동기념공원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