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허기를 달래기 위해 찾는 야식이 단순히 체중 증가의 원인이 아니라, 간 건강에도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확인됐다. 연구팀은 특히 야식 섭취와 지방간 발병 위험 사이의 뚜렷한 연관성을 밝혀내며 생활

습관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대학병원 내분비·소화기내과 공동연구팀이 중장년층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간 건강 지표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분석에 따르면, 밤 10시 이후 고열량 음식을 주 3회 이상 섭취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약 1.7배 높았다.
연구팀은 “야식은 체내 대사 리듬을 교란시키고, 에너지 소비가 줄어든 상태에서 열량이 축적돼 간에 지방이 쌓일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미 비만 위험 요인으로 잘 알려진 야식의 부작용이 간 질환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간 건강’까지 해치는 늦은 밤 식습관
일반적으로 간은 체내의 지방과 당을 분해·저장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지속적인 야식 습관은 간세포에 지방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야식군 참가자들은 혈액 내 중성지방 수치와 **간 효소 수치(AST·ALT)**가 비야식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특히 BMI(체질량지수)가 정상 범위인 사람에게도 지방간이 나타나는 ‘마른 지방간’ 사례가 다수 관찰됐다. 이는 단순히 체중 증가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생체 리듬 교란이 간 건강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전문가 경고 “시간 제한 식사가 해법”
연구를 이끈 내분비내과 교수는 “야식은 체중 조절 실패뿐 아니라, 간질환 위험 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규칙적인 식사 시간과 충분한 수면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소화기내과 전문의 역시 “최근 간 질환 환자 중 음주력이 없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야식 같은 잘못된 생활습관 교정이 치료와 예방의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저녁 식사는 늦어도 저녁 7시 이전에 마칠 것 ▲야식 대신 물이나 무가당 차로 허기를 달랠 것 ▲주 3회 이상 30분 이상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병행할 것 등을 생활 속 실천 방안으로 제시했다.
야식, 단순한 ‘살찌는 음식’ 아니다
대중에게 야식은 종종 “살찌는 원흉” 정도로만 인식돼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그 이상의 위험성을 분명히 드러냈다. 특히 간 건강은 침묵의 장기라 불릴 만큼 손상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야식이 원인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간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다”며 “지방간을 방치할 경우 염증성 간질환, 나아가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요약 및 기대효과
이번 국내 연구는 야식 섭취가 지방간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임을 입증했다. 단순히 체중 관리 차원을 넘어, 간 건강 관리의 필요성을 일깨운 결과다. 이 연구를 계기로 대중이 야식 습관을 돌아보고,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야식은 잠깐의 즐거움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비만과 더불어 간 질환이라는 심각한 대가로 돌아올 수 있다. 생활습관 교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식사 시간을 앞당기고 꾸준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간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