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백에서 배우는 말과 지혜

 

 

 

                        삶의 여백에서 배우는 말과 지혜                                             

                                                                                                                        글 /  청목 남궁존
 

나이가 들수록 말은 점점 무거워진다. 

세월을 함께 건너온 사람들의 마음을 살리고, 또 다독이는 힘이 말 속에 스며 있기 때문이다. 

말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관계를 이어주고 인생을 부드럽게 만드는 다리와도 같다.

 

먼저, 우리는 누군가의 상처 앞에서 괜찮다. 

그 또한 지나가는 길이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위로는 옳고 그름의 저울질보다 앞서야 한다. 

때로는 단 한 마디의 따뜻한 위로가 긴 시간의 고통을 녹여내기도 한다.

 

또한 네 생각에도 진실의 결이 있구나라는 말은 다름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상대의 견해를 인정하는 순간, 관계는 더 단단해지고 깊어진다. 의견의 충돌이 아니라 서로의 세상을 이해하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살다 보면 잘못을 인정해야 할 때도 있다. 그대 말이 옳았네, 내가 그릇되었구나라는 사과는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오히려 나이 들수록 솔직한 사과는 더 큰 울림을 준다. 그것은 체면을 낮추는 일이 아니라, 마음의 무게를 덜어내는 지혜이기 때문이다.

 

삶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여정이다. 그래서 혹 도울 일이 있다면 먼저 내 손을 내밀리라는 말은 상대에게 큰 힘이 된다. 도움을 청하기 전에 건네는 손길은 때로 삶의 버팀목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세월 속에서 묵묵히 애써온 이들에게는 그동안의 노고가 참으로 귀했네라는 감사가 필요하다. 

고마움은 마음에 담아두기만 하면 빛을 잃지만, 말로 표현될 때 비로소 깊어지고 오래 남는다.

누군가의 아픔을 마주했을 때는 그 마음을 나 또한 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공감은 따뜻한 위로의 다리이며, 사람과 사람을 잇는 가장 인간적인 언어다.

 

끝으로, 우리는 언제나 누군가를 향해 “나는 여전히 그대를 응원하고 있네”라는 말을 건넬 수 있어야 한다. 

격려의 말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불빛처럼 그 사람의 마음속에 오래 머문다.

나이가 들어가는 길은 곧 말의 깊이를 더해가는 길이다. 

 

삶의 여백에서 건네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고, 인생의 무게를 덜어준다. 그래서 우리는 늦은 나이에도 배워야 한다. 좋은 말은 곧 좋은 삶의 향기가 되기 때문이다.
 

 

 

작성 2025.09.23 13:04 수정 2025.09.2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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