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라고 하면 흔히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투자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초보자가 바로 뛰어들기에는 위험이 크다. 실제로 돈을 모으는 사람들은 거창한 투자보다 생활 속에서 시작한다. 그 출발점이 바로 통장 쪼개기다.
많은 직장인들이 월급날만 되면 “왜 이렇게 돈이 빨리 사라질까?”라는 고민을 한다. 이는 구조적인 문제다. 한 개의 통장에 월급이 들어오고, 그 안에서 카드값과 생활비, 저축까지 모두 해결하려다 보니 돈의 흐름이 보이지 않는다. 계획 없는 지출이 반복되면서 결국 저축은 늘 뒷전으로 밀려난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첫 단계는 4개의 통장을 나누는 것이다. 생활비 통장, 저축 통장, 비상금 통장, 투자 통장이다. 월급이 들어오면 저축 통장에 일정 금액을 먼저 옮기고, 생활비 통장에서는 매달 고정 지출을 해결한다.
비상금 통장은 갑작스러운 병원비나 차량 수리비에 대비하고, 투자 통장은 여유 자금으로 소액 투자 경험을 쌓는 용도로 활용한다. 이렇게 목적을 분리하면 충동적 소비를 줄이고, ‘왜 돈을 쓰는지’를 스스로 점검할 수 있다.
사회초년생 이슬기(21세, 가명)는 “처음에는 돈을 모은다는 게 막연했지만,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통장을 나누어 관리하니 훨씬 안정감이 생겼다. 작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저축되는 걸 보니 재테크의 첫발을 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회초년생 김학승(25세, 가명)은 “통장 쪼개기를 하면서 ‘생활비는 여기까지만 써야겠다’는 기준이 생겼다. 이전보다 소비 습관이 달라지고, 남는 돈을 투자에 조금씩 시도해볼 수 있게 됐다”며 실질적인 효과를 언급했다.
재테크에서 중요한 것은 규모가 아니라 습관이다. 매달 일정 금액을 자동이체로 모으는 단순한 행동이 시간이 지나면 큰 자산으로 변한다. 커피값을 줄이라는 식의 단편적인 조언보다, 돈이 쌓이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통장 쪼개기는 누구나 쉽게 실행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재테크의 첫걸음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투자 기술이나 경제 지식이 아니다. 통장이 텅 비는 구조를 고치고, 돈이 쌓이는 흐름을 만드는 것이다. 작은 습관이 큰 차이를 만든다. 재테크의 시작은 결국 시스템이고, 그 시스템의 첫 단추는 바로 통장 쪼개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