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WW 2025가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방송영상 콘텐츠 마켓답게 전 세계 방송 관계자와 제작사, 바이어들이 모여 협력과 교류의 장을 펼쳤다.
올해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대만관의 활약이었다. 대만드라마제작산업연합총회(T.D.P.I.F.)는 ‘Team Taiwan’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39개 제작사가 함께 참가했다. 총 76편, 1,983시간 분량의 드라마, 예능, 애니메이션, 여행, 음식,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공개돼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대표작 중 하나인 ‘샌프란시스코 뷰티살롱(舊金山美容院)’은 대만 서민들의 삶을 담아낸 가족 성장 드라마다. 미용실과 전통 아침 식당이라는 생활 공간을 배경으로 인간적 공감대를 이끌어내며, 최근 국내에서도 SNS 화제를 모았다.
예능 부문에서는 ‘개화개화(開火開伙)’가 주목받았다. 한국 정지선 셰프와 일본 유명 셰프가 함께 출연해 대만 각지를 돌며 독창적인 요리를 선보이는 콘셉트로, 대만 최초 야외 요리 경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배우 롄천샹(連晨翔), 장광천(章廣辰), 셰위즈(謝雨芝), TVBS 류원옌(劉文硯) 총경리가 행사 현장에 직접 참석해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대만 하카 TV(Hakka Television)가 제작한 ‘셰프의 불시착: 하카의 부엌2(廚師的迫降:客家廚房2)’ 역시 쇼케이스 초청작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다. 하카 TV 샹성옌(向盛言) 국장이 직접 홍보에 나서면서 작품의 신뢰도와 기대감을 높였다.
특별 이벤트로 마련된 대만 전통 다과와 기념품 증정은 현장 분위기를 더욱 활기차게 만들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유현석 원장직무대행, 주한 타이베이 대표부 궈추원(郭秋雯) 부대표, 대만 문화부 뤼메이리(呂美莉) 부국장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대만관을 격려했다.
대만 관계자는 “이번 참여를 통해 한국과의 교류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기회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간 대만 콘텐츠 업계는 문화부와 영상 음악산업국의 지원 아래 뚜렷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대만다운 것이 곧 세계적인 가치”라는 전략으로, 가족·일상 중심의 서사를 강화하며 글로벌 OTT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대만 감성(台灣感性)’은 한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아시아 콘텐츠 시장의 또 다른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