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BCWW 2025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방송영상 콘텐츠 마켓으로, 올해 25주년을 맞아 전 세계 방송 관계자와 제작사, 바이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중 가장 주목을 받은 곳은 단연 대만관이었다. 대만드라마제작산업연합총회(T.D.P.I.F.)는 ‘Team Taiwan’을 표어로 내걸고 39개 제작사와 함께 드라마·예능·애니메이션·여행·음식·리얼리티 등 76편, 총 1,983시간에 달하는 신작을 공개했다.
대표작으로는 ‘샌프란시스코 뷰티살롱(舊金山美容院)’이 꼽힌다. 대만의 오래된 식당과 미용실을 배경으로, 세대 간의 관계와 가족 서사를 풀어낸 작품으로, 따뜻하면서도 현실적인 감성이 돋보인다. 한국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화제를 모으며 기대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예능 부문에서는 ‘개화개화(開火開伙)’가 눈길을 끌었다. 한국 셰프 정지선과 일본 셰프가 함께 대만 전역을 돌며 퓨전 요리를 선보이는 콘셉트로 제작된 이 프로그램은 대만 최초 야외 요리 경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장에는 출연진과 제작진이 직접 참석해 글로벌 미디어 관계자들에게 작품을 소개했다.
또한 대만 하카 TV(Hakka Television)의 인기작 ‘셰프의 불시착: 하카의 부엌2(廚師的迫降:客家廚房2)’가 쇼케이스 초청작으로 상영됐다. 현장에 직접 참석한 샹성옌(向盛言) 국장은 하카 문화를 기반으로 한 음식 프로그램의 가치와 확장성을 강조했다.
행사장에서는 대만 전통 다과 시식 이벤트와 기념품 증정도 마련돼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과 주한 타이베이 대표부, 대만 문화부 영상 음악산업국 주요 인사들도 방문해 대만관 참가사를 격려했다.
대만 관계자는 “이번 참여를 통해 한국과 더 긴밀히 협력하고, 아시아와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대만 콘텐츠 산업은 정부 지원과 민간 제작사의 혁신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대만다운 것이 곧 세계적 가치”라는 기조 아래, 가족과 일상적 소재를 담은 서사에 집중하며 글로벌 OTT와 젊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K-콘텐츠가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대만은 섬세한 일상과 감성적 코드로 새로운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BCWW를 통해 증명된 대만관의 전략적 행보는 앞으로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