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날개 단 오라클, 하루 만에 40% 폭등… ‘테크 공룡’의 화려한 귀환
한때 전통적인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의 강자로 군림했던 오라클이 인공지능(AI) 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하며 월스트리트를 뒤흔들었다. 최근 오라클의 주가는 AI 및 클라우드 부문에서 체결된 대규모 계약 소식에 힘입어 단 하루 만에 40%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 인해 공동 창업자인 래리 앨리슨의 개인 자산은 하루 만에 1000억 달러 이상 불어나며 세계 최고 부호 자리에 올랐다. 시장을 놀라게 한 오라클의 지각 변동 요인은 무엇이며, 이러한 상승세는 계속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클라우드 전환과 AI에 대한 과감한 베팅
1977년 설립된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가 주도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체질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사프라 카츠 CEO의 주도 아래, 오라클은 초기 시장의 회의적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인프라와 AI 파트너십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머신러닝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온프레미스(On-premise) 클라우드 하드웨어에 대한 기업들의 높은 수요를 예측한 전략이 주효했다.
이러한 전략적 판단은 2025년 전 세계 AI 시장 지출 규모가 전년 대비 24% 증가한 3,68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려 빛을 발했다. 오라클은 2027년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OpenAI와의 3,000억 달러 규모 다년 계약과 총 4,550억 달러에 달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수주 잔고를 발표하며, 차세대 AI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투자자들에게 보냈다.
전문가들의 긍정적 평가와 시장의 뜨거운 반응
시장 분석가들은 오라클의 전략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테크인사이트 리서치의 한 수석 애널리스트는 "OpenAI와 같은 핵심 고객과의 대규모 장기 계약을 확보하고, 기존 엔터프라이즈 계약을 그 위에 성공적으로 쌓아 올린 능력이 오라클을 경쟁사와 차별화하는 핵심 요인"이라며, "투자자들은 오라클의 명확한 반복 수익 창출 경로를 확인하고 있으며, 이는 높은 기업 가치를 정당화한다"고 분석했다.

주요 투자 커뮤니티에서도 오라클의 변화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한 투자 전문 포럼에서는 "전통적인 테크 기업이 어떻게 AI 시대에 성공적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교과서적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데이터로 입증된 오라클의 저력
오라클의 놀라운 성과는 구체적인 수치로도 확인된다.
* 주가 퍼포먼스: 최근 기록한 40%의 주가 상승률은 동시기 AI 칩 관련 호재로 급등한 엔비디아의 상승폭을 뛰어넘는 수준이었으며,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에 근접했다.
* 견고한 수주 잔고: 전년 대비 30% 증가한 4,550억 달러의 클라우드 서비스 수주 잔고는 2030년까지의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담보한다.
* 창업자의 자산 급증: 래리 앨리슨의 순자산은 약 1,500억 달러에서 하루아침에 2,500억 달러 이상으로 급증하며, 단일 거래일 기준 개인 자산 증가액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러한 지표들은 오늘날 시장에서 장기적인 AI 관련 계약 확보가 핵심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소유하는 것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경제 및 사회적 파급 효과
오라클의 성공은 단순히 한 기업의 성과를 넘어, 기업들의 지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자사주 매입과 같은 전통적인 주주환원 정책에서 AI 인프라 투자로 예산을 재분배함에 따라, 자금력이 부족한 소규모 기업이나 스타트업의 경쟁 환경은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이는 기술 산업 내 인수합병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동시에, AI를 조기에 도입하는 기업들은 헬스케어 진단부터 금융 모델링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의 생산성 지형도를 재정의할 잠재력을 갖게 될 것이다.

미래 전망: 고공비행은 계속될까?
막대한 규모의 계약과 탄탄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오라클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시장의 AI 열풍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경우 현재의 성장 속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들이 유사한 대규모 계약으로 반격에 나설 가능성, 그리고 향후 기업들의 예산 긴축 사이클이 도래했을 때의 대응 전략 등은 여전히 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결론적으로 단 하나의 발표가 부의 지도를 바꾸는 시대에 오라클의 AI 기반 도약은 기술 리더십과 전략적 파트너십이 미래 시장의 핵심 통화임을 증명했다. 시장은 이제 어떤 기업이 AI의 기하급수적인 잠재력을 활용해 다음 주자로 나설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