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부상하는 광산 개발 수요, 한국 중장비 수출 이끈다
최근 한국의 건설 중장비 해외 판매가 급증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광물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가 전 세계적인 광산 개발 붐을 촉발했고, 이로 인해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채굴 및 건설 장비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최근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산 중장비의 총 수출액은 약 2억 달러에 육박하며 전년 동월 대비 무려 67.3%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올해 4월 긍정적인 전환을 기록한 이래 5개월 연속 이어진 견고한 성장세입니다.

광물가 상승이 이끈 기회…신흥 시장 개척의 선두에 선 국내 기업들
아프리카와 중동 시장, 수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
국내 주요 중장비 제조업체인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성과는 이러한 시장의 흐름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지난 2분기 두 회사의 중장비 해외 판매액은 약 6억 2천만 달러에 달하며, 이는 2023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HD현대건설기계의 아프리카 및 중동 지역 직접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나 급증하며, 전체 수출 증가를 강력하게 견인했습니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아프리카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귀금속 및 광산 개발 프로젝트의 활성화가 있습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에티오피아의 광산업체 두 곳과 36톤급 대형 굴삭기 100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아프리카 전역에서 꾸준히 주문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는 쿠르무크 외에도 세겔레, 툴루 카피와 같은 대규모 금광 개발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하며 중장비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 시장에 의존하는 국내 중장비 제조사들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실적 개선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HD현대건설기계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약 9,677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5% 성장했습니다. 최대 시장인 북미와 유럽의 부진을 아프리카 및 중동 지역의 약진이 상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균형 있는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미래를 위한 자원 경쟁: 광산 개발 붐, 수년간 지속될 전망
산업 분석가들은 신흥국 주도의 광산 개발 열기가 앞으로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금 채굴량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3,661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금 선물 가격 역시 최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금값 상승은 가나, 세네갈 등지에서 불법 채굴 문제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호주와 같은 국가에서는 폐광 재가동 움직임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인공지능(AI) 서비스 발전을 위한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증가와 각국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은 산업용 원자재 확보 경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해외 광산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1억 달러 이상의 해외 광산 투자 사례가 10건에 달하는 등 투자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희토류나 리튬과 같은 미래 핵심 산업 원자재를 확보하려는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미국과의 '총성 없는 전쟁'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전력 인프라의 핵심 소재인 구리의 중요성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구리연구그룹(ICSG)은 올해 구리 채굴량이 콩고, 몽골, 러시아의 생산 증대 및 신규 광산 가동으로 2.3% 증가한 2,35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 역시 사상 최고치입니다. 이처럼 광물 자원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 증가는 한국 중장비 기업들에게 지속적인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