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기업이 인공지능(AI) 열풍을 실제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질문에 데이터브릭스(Databricks)가 명확한 답을 제시했다. 이 기업은 자사의 AI 관련 제품만으로 연간 반복 매출(ARR) 1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는 회사 전체 ARR을 40억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되었다. 이와 같은 성과에 힘입어 데이터브릭스의 기업가치는 1000억 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성장의 배경: 오픈소스에서 AI 통합 플랫폼으로
2013년 UC 버클리 연구진들이 설립한 데이터브릭스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아파치 스파크(Apache Spark)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의 복잡성을 해결하고자 출발했다. 기업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와 씨름하는 동안, 데이터브릭스는 머신러닝 도구와 AI 기능을 자사 플랫폼에 꾸준히 통합해왔다. 데이터 레이크와 고급 분석 기술을 결합한 ‘레이크하우스(Lakehouse)’ 아키텍처를 통해 개발자, 데이터 엔지니어는 물론, 이제는 복잡한 작업을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솔루션을 구축했다.
최근 2년간 생성형 AI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금융, 헬스케어, 유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은 지능형 자동화 기술을 자사 운영에 내재화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나섰다. 데이터브릭스는 이러한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자사의 레이크하우스 아키텍처에 AI 기능을 패키징하고, 다단계 AI 작업을 조율하는 ‘에이전트 브릭스(Agent Bricks)’를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했다.

전문가 분석과 시장의 반응
업계 전문가들은 데이터브릭스가 과거 파편화되어 있던 빅데이터 도구들을 하나의 매끄러운 AI 개발 환경으로 통합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인사이트 파트너스(Insight Partners)의 한 기술 분석가는 "단기간에 AI 사업만으로 10억 달러의 ARR을 달성한 것은 데이터브릭스가 단순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넘어 기업의 실제 예산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소셜 미디어와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데이터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가 데이터부터 AI까지 이어지는 통합 파이프라인이 실질적인 투자수익률(ROI)을 증명한 사례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핵심 지표와 경제적 파급효과
데이터브릭스의 성장은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수치로 뒷받침된다. (데이터브릭스 발표 자료)
* 지난 1년간 기존 고객의 지출 확대를 의미하는 순매출 유지율(Net Revenue Retention)은 140%를 상회했다. 이는 기존 고객들이 전년 대비 약 40% 이상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대규모 기업 고객도 650곳을 넘어섰다. 이는 대기업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했음을 시사한다.
* 최근에는 안드레센 호로위츠, 인사이트 파트너스, MGX, 스라이브 캐피털 등이 공동 주도한 시리즈 K 투자 라운드를 통해 10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이때 100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러한 지표들은 단순히 외형적인 성장을 넘어 더 큰 경제적 변화를 반영한다. 많은 기업이 수익성 악화와 인건비 상승 문제에 직면하면서 데이터 분석, 예측 유지보수, 고객 지원 등을 자동화하는 AI 플랫폼을 필수적인 도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은 통합 데이터 저장소 ‘레이크베이스(Lakebase)’, 지능형 자동화 솔루션 ‘에이전트 브릭스’의 기능 확장, 그리고 주요 클라우드 제공업체와의 연동 강화 등 신규 AI 서비스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미래 전망과 시장 경쟁 구도
만약 데이터브릭스가 향후 1년 내 AI 매출을 10억 달러에서 20억 달러로 두 배 성장시킨다면, 기업용 AI 시장에서 기존의 거대 클라우드 기업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기록적인 수준의 높은 기업가치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과연 데이터브릭스가 치열해지는 시장 환경 속에서 현재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1000억 달러가 넘는 가치를 정당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데이터의 양이 2년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AI 도입을 원하는 기업들은 즉시 사용 가능한 ‘턴키 솔루션’을 요구하는 시대다. 차세대 혁신이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과 같은 기존의 강자에게서 나올 것인지, 아니면 데이터브릭스와 같이 민첩한 플랫폼 전문 기업에게서 나올 것인지, 그리고 누가 최종적으로 AI 시대의 고객 관계를 주도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데이터브릭스의 성공은 빅데이터와 지능형 기술의 결합이 막대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입증했지만, 높은 기업가치에 따르는 실행과 경쟁의 압박 또한 현실이다. AI 수익화 경쟁이 본격화된 지금,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통해 누가 다음 시대의 주도권을 잡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